"3배 연봉, 집 제공" 중국에서 온 엄청난 제안, 거절 후 한국 공무원으로 남은 이유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2월 28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특허청 반도체심사추진단 김효상 심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요즘 뉴스에서 국가핵심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다 적발된 사건이 심심찮게 보이는데요. 이는 경제를 넘어 국가안보까지 위협하는 중대 사안이지만, 기술자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유리한 이직 조건을 제시한다면, 이를 뿌리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를 끝내 뿌리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기로 한 분이 계신데요. 어떤 사연인지 특허청의 김효상 심사관 모시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특허청 반도체심사추진단 김효상 심사관 (이하 김효상)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효상 : 안녕하세요 저는 특허청 반도체심사추진단 반도체제조장비심사팀에서 특허 심사를 수행하는 김효상입니다.
◇ 박귀빈 :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특허청 심사관으로 일하게 되었나요?
◆ 김효상 : 특허청의 특허 심사관으로 임용된 것은 금년 1월 29일자입니다. 작년 9월 모집공고를 보고 전문임기제 모집에 지원하였고 1월3일부터 29일까지 신임 심사관 및 신임 공무원 연수 후 1/29일부터 부서 배치되었습니다.
◇ 박귀빈 : 그 전에는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셨을까요?
◆ 김효상 : 이전 직장인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부문)에서 약 33년간 반도체 장비를 운용해서 반도체를 만드는 단위공정 업무를 수행했고,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파운드리용 반도체, 즉 로직용 반도체를 만드는 현장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 박귀빈 : 반도체 업계 인재셨네요. 해외에서 화려한 조건의 이직 제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실제 제의를 받아보셨다고? 뭐라고 제의가 오나요?
◆ 김효상 : 네, 그런 제의를 받아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한 7~8년 전쯤으로 기억되는데요. 당시 중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이 많이 발표되던 때였었고 한국의 반도체 회사에서 반도체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많이 필요한데, 혹시 지원 의사가 있는지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조건은 당시 연봉의 최소 2~3배, 주택제공, 자녀 교육 제공 등 솔깃한 내용으로 제의를 받았고, 당시 제 경력으로 충분하니 제가 결정만 하면 바로 이직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제의를 듣고 마음이 잠시 흔들렸었습니다. '한국에서 정리를 하고 중국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졸업 후 입사해서 그때까지 개인적 성장의 무대를 제공해 준 회사를 배신(?)하고 떠난다는 것과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중국 회사에 건네준다면 나중에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나라와 회사에 많은 타격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접은 적이 있었습니다.
◇ 박귀빈 : 혹시 주위에서 이런 제의를 받고 해외로 넘어간 분도 있으신가요? 그분들의 소식도 들어보셨는지?
◆ 김효상 : 그 당시에 중국업체들로 이직한 사람들이 1~2년간은 대우를 잘 해줬지만 갖고 있던 노하우가 어느 정도 소진된 시점에서는 최초 약속했던 것을 지키지 않아 다시 귀국했던 사례들을 여러 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그럼 이직의 유혹을 뿌리치고, 특허청 심사관의 길을 선택하셨는데요.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 김효상 : 제가 특허 심사관에 지원한 계기는 오랜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취득한 경험 및 노하우가 우리나라 반도체 경쟁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해왔고, 작년 9월에 특허청에서 반도체 경력자들에 대해 특허 심사관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2막에 공무원으로서 우리나라 반도체 경쟁력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으로서 더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직접 일을 해보고 나서 느끼신 소감은요?
◆ 김효상 : 특허 심사관은 말 그대로 국내외에서 출원된 특허 출원에 대해 특허요건이 있는지를 판단하여 특허 등록이나 거절을 결정하는 일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출원인의 권리보장을 위해 빠른 심사와 정확한 심사가 특허 심사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허 심사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허 심사가 진행되는 것과 법률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것이어서 법조문 해석이나 판례공부도 많이 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특히 특허법과 판례부분에 많이 부족해서 틈틈이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특허청에서 지난해 반도체 전담 심사국도 만드셨잖아요. 이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김효상 : 작년 초 1기 분들에 이어 작년 말에 저희 2기를 선발하였고, 금년 1월 29일부터 심사업무를 시작했습니다. 1기 심사관님들은 이미 본궤도에 올라 현재 많은 양의 특허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저 같은 경우 아직 초기라 심사 업무에 있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하였지만 개인별로 2년간 지도 심사관님과 1:1 도제식 훈련을 통해 특허심사업무에 대해 다양한 부분을 배우면서 신입사원의 자세로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같이 선발되신 다른 심사관님들도 저와 같은 생각과 마음으로 모두 열심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이번에 이차전지 분야 특허심사관도 채용한다고 하던데, 관심 있는 분에게 특허청 심사관의 장점을 알려주신다면?
◆ 김효상 : 한 가지 광고를 하면, 작년 반도체에 이어서 올해는 이차전지 관련 경력자 분들에 대해 심사관 채용 계획이 있고 3/4일부터 15일까지 원서 접수 기간입니다. 채용이 되어 심사관이 되면 정년이 없으며, 보수 또한 5급 사무관 이상의 보수와 유연한 근무환경이 제공됩니다. 특히 유연한 근무환경은 시간선택제, 2년 후 재택근무 가능 등 개인이 업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 박귀빈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효상 : 특허 심사관 업무를 시작한지 만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이 배워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과장님 이하 지도심사관님과 1기 멘토 심사관님이 많이 도움 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를 믿고 응원해 주는 아내에게도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차전지 분야 경력자 분들은 우리나라 이차전지 기술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에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특허청 반도체심사추진단 김효상 심사관이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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