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5인분 4천원, 남는 게 있어요?"…10년간 500원 올린 이 가게[르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순댓집에 사람이 왜 이리 많아?" "여기 광장시장보다 3분의 1 가격이라고 유튜브에서 '선전'했잖아."
28일 낮 12시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작은 순대 도매 가게에 행인들이 시선을 빼앗겼다.
가게 안쪽 직원 2명은 물이 펄펄 끓는 가마솥 안에서 순대, 오소리감투, 머리 고기, 곱창 등을 건져 올렸다.
이 가게에 처음 와봤다는 김모씨(26)는 이날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고 순대와 부속 고기를 두둑이 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순댓집에 사람이 왜 이리 많아?" "여기 광장시장보다 3분의 1 가격이라고 유튜브에서 '선전'했잖아."
28일 낮 12시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작은 순대 도매 가게에 행인들이 시선을 빼앗겼다. 경동시장에 들어서서 농수산물시장, 통닭골목을 지나니 '가성비 맛집'으로 소문난 'H순대'가 나왔다. 시장 구석이라 인적이 드문 골목인데도 이 가게 앞에만 20여명이 줄을 섰다.
2m 폭의 골목에서 10m 넘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며 행인들은 놀라워했다. "이 순댓집이 장사가 요즘 잘 돼"라고 한 마디씩 하며 지나갔다. 한 40대 여성은 줄 선 사람을 붙잡고 "여기 뭐 파는 데예요? 얼마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아요?"하며 궁금해했다. 손님 응대에 바쁜 이 가게 사장 A씨를 대신해 인근 상인이 가격을 알려주자 5명이 상인 쪽으로 몰려갔다.
가격은 파격적이었다. 분식집 5인분 양인 순대 1㎏에 4000원이었다. 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500원 올렸다고 한다. 인근 다른 가게보다는 500원 더 싸다. 그 밖에 머리 고기 반 마리에 1만2000원, 간 한 덩어리 2000원, 막창 한 근 7000원을 받았다.
앞서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벌어졌던 '바가지 논란'과는 딴판이었다. 이달 초 한 유튜버는 8000원짜리 단품 순대를 시키면 사장 마음대로 1만원짜리 모둠순대를 내온다며 광장시장 일부 업장의 '메뉴 바꿔치기' 꼼수를 알렸다.
이 가게에 처음 와봤다는 김모씨(26)는 이날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고 순대와 부속 고기를 두둑이 샀다. 사장 A씨가 미리 포장해둔 부속 고기를 보여주며 "이게 내장 5000원어치인데 여기 좀 더 넣겠다"고 하자 김씨는 "와 이만큼이나 돼요?"라며 놀라 했다. 김씨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사 먹기 겁이 나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찾아왔다"며 "다른 곳이랑 비교하면 정말 저렴하다"고 말했다.
"남는 게 있냐"는 질문에 사장 A씨는 멋쩍게 웃으며 "엄청 많이 팔아야 남는다"고 했다. 순대와 부속 고기를 합쳐 하루에 1톤은 족히 판다고 했다. A씨는 "꾸준히 손님은 많은데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요즘 손님들이 더 찾는다"며 "보통 오후 5시쯤 재료가 떨어져 장사를 끝내는데 전날에는 준비한 재료가 오후 2시쯤 다 떨어졌다"고 했다.
이날도 낮 1시쯤 매대에 있던 순대가 다 팔렸다. A씨가 "순대는 좀 걸려요. 기다리셔야 해요"라고 했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져도 손님들은 개의치 않았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예뻐서 결혼, 매달 수백만원씩 용돈" 박용택, 미모의 아내 공개 - 머니투데이
- "1년 매출 24억" 아프리카 TV BJ 된 걸그룹들…팬들은 우려, 왜? - 머니투데이
- '카리나♥' 이재욱, 연애관 눈길 "연기보다 결혼, 다 퍼주는 편" - 머니투데이
- "나 너 좋아하냐" 손석구, '이상형' 장도연 만나고 빨개진 귀 눈길 - 머니투데이
- 오정연 "1.4억으로 40억 아파트 계약…전현무랑 같이 갔었다" - 머니투데이
- '이 대표 요구로 기억에 반하는 증언 했나'…위증교사 사건 핵심쟁점 - 머니투데이
- 이마트vs롯데마트, 엇갈린 성적표...포트폴리오가 갈랐다 - 머니투데이
- "로또 1등 63명, 조작한거 아냐?" 의심 풀렸다…동행복권이 벌인 일 - 머니투데이
- 이혜정, 4000억 주식 '대박' 백종원에 "속상…스트레스에 잠도 설쳐" - 머니투데이
- "자식들 싸울까봐 상 친히 나눠줘" 지드래곤, 7년만에 '마마' 찾은 소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