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상장' 에코프로비엠 급등… 증권가 2차전지 재조명

김진석 기자 2024. 2. 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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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이 가시화된 가운데 주가가 급등했다.

그간 지속적인 조정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2차전지 업종에 오랜만에 빛이 들었다.

'이전 상장' 카드가 에코프로비엠은 물론 2차전지주의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그간 고평가 논란만 지속됐던 2차전지 업종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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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이 가시화된 가운데 주가가 급등했다. 그간 지속적인 조정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2차전지 업종에 오랜만에 빛이 들었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도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28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1만9500원(8.25%) 오른 25만6000원에 마쳤다. 장중 27만3000원까지 치솟아 15%의 급등세를 보였다. 그룹주 에코프로(1.55%), 에코프로에이치엔(1.35%)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2차전지 업종의 훈풍은 코스피 시장으로도 번졌다. 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2.46%) 오른 43만7500원을 기록했다. 그밖에도 삼성SDI(0.13%), 포스코퓨처엠(1.13%), 금양(3.72%) 등이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이전 상장' 카드가 에코프로비엠은 물론 2차전지주의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을 위해 코스닥 상장폐지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지난 7일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부사장은 실적발표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시 코스피200 편입 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다.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 규모는 현 주가 기준 25조371억원이다.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카카오, 포스코퓨처엠,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을 밀어내고 13위인 KB금융(시가총액 25조1387억원)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

금융, 증권, 자동차주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로 몰렸던 수급이 성장주로 옮겨 가며 2차전지의 반등을 도왔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 발표된 가운데 재료 소멸로 저PBR주 중심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소외받던 종목들로의 순환매가 시작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말 현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PBR 업종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 조정이 온다면 다른 자산군으로 자금 이탈이 일어나기 보다는 증시 내에서 순환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고평가 논란만 지속됐던 2차전지 업종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달라진 모습이다. 2차전지 업황이 바닥을 찍고 실적 개선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황 개선 전망을 제외하더라도 우려가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Positive'(긍정적)를 제시했다. 커버리지 내 2차전지 소재 6개사(삼성SDI·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SK아이이테크놀로지·더블유씨피)의 올해 합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39%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수요 둔화 흐름은 초고성장 구간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간으로 접어드는 과도기의 단기 성장통"이라며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향후에도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차전지주들의 본격적인 주가 상향 기대감이 유효하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세와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약화 우려가 주가에 많이 반영돼 업황 반등 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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