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시한 D-1, 이탈자 8992명·빅5 병원 복귀 조짐 없어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도내 한 2차 병원 응급센터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살피고 있다. 유희태

정부가 정한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을 하루 앞두고, 전국 주요 99개 수련병원 전공의 993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99개 수련병원을 점검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80.8%인 9937명이었다고 28일 밝혔다.

사직서 제출자는 지난 26일(9903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 73.1%인 8992명으로, 지난 26일(8939명) 집계된 것보다 53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동안 우편이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전공의들에게 현장에 돌아올 것을 명령했으나, 이날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등의 집에 직접 찾아가 업무개시명령을 전달했다.

이는 마지막으로 ‘송달 효력’을 확실히 함으로써 사법 절차를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전공의들에게 이달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하며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집계 기준일인 27일은 정부가 기한 제한을 둔 지 이틀째인데, 통계상으로는 26일과 27일 사직서 제출자의 수가 소폭 늘었지만 서울 건국대 병원에서 지난 26일 전공의 12명이 복귀한 것이 확인되는 등 일부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 움직임이 있었다.

다만 ‘빅5’(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로 불리는 병원에서 아직 전공의들의 뚜렷한 복귀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아 복귀 분위기가 의료계 전반으로 퍼질 지는 미지수다.

한편 의료 공백이 지속되면서 환자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기준 보건복지부의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당일 상담 건수는 48건이었다.

피해신고서가 접수됐던 26건 중 수술 지연이 21건으로 대다수였다.

피해신고 센터가 가동한 지난 19일부터 누적 상담 수는 671건으로, 이 중 피해신고가 접수된 건은 304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