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카와 日외무상 '포스트 기시다'로 급부상…출마는 어려울 듯
주목받아서 본인도 불편…"곁눈질하지 않겠다" 발언하기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최근 '포스트 기시다'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이 파벌의 비자금 문제로 흔들리는 가운데, 가미카와 외무상은 최근 각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어울리는 사람'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등의 실력자들을 누르고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사히는 오랜만에 여성 외무상으로 활약하는 가미카와 외무상이 대중에 신선한 매력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목도를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의 2월 여론조사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 이어 차기 총리 후보감 2위에 올랐다. TV아사히와 TBS,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때 유력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까지 앞질렀다.
이에 따라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민당 내에서 여론조사 상위권을 독점하던 '고이시카와' 연합이 무너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이시카와란 고이즈미 신지로, 이시바 시게루, 고노 다로 등 3명의 이름을 합친 신조어다.
참의원(상원)의 자민당 간부는 아사히에 "(파벌의 뒷돈 문제로) 자민당 자체가 안 된다는 낙인이 찍히는 가운데, 가미카와 씨라면 쇄신한다는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70세인 가미카와 외무상은 기시다파 소속인 7선 의원이다.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공공정책전문대학원인 케네디스쿨을 수료했다. 그는 미쓰비시종합연구소를 거쳐 1996년 처음 중의원 선거 시즈오카 1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낙선하고, 2000년 중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 내 공천 싸움에서 패해 다시 무소속으로 도전해 당선된 후 복당했다.
2018년 스가 요시히데 정권 당시 법무장관으로 기용됐으며 재임 시기 옴진리교에 의한 일련의 사건을 처리하며 13명의 사형 집행을 처리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가미카와는 19년 만에 여성 외무상으로 취임했고 언론 노출이 급속도로 늘었다. 그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20여개국을 적극적으로 방문하며 여성·평화·안전보장(WPS)이라는 슬로건을 늘 입에 달고 다닌다. 외무성 간부는 아사히에 "어쨌든 성실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기자와의 문답에서도 선을 넘는 답변을 한 적도 거의 없다고 한다.
아사히는 자민당의 아소 다로 부총재가 가미카와 외무상의 수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모테기 간사장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가운데 가미카와 외무상이 '포스트 기시다'의 새로운 카드로 떠오른다고 전했다.
다만 가미카와 외무상이 실제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에는 장애물이 높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기시다파는 수장이었던 기시다 총리가 탈퇴한 상황이고, 가미카와 외무상의 선배 격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실질적인 좌장이다. '포스트 기시다'로 하야시 장관을 밀려고 하는 목소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소 부총재와 거리를 두는 한 전직 각료는 아사히 인터뷰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은 답변할 때 대본을 읽기만 한다"며 "아소 부총재 입장에서는 이용하기 편리한 사람일 뿐"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갑작스럽게 주목을 받아 가미카와 외무상 본인도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가미카와 외무상은 총리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며 당내 다수파 그룹을 조성하는 등 리더십이 두드러지는 인물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시다파 베테랑 의원은 여론 지명도가 올라가더라도 가미카와 외무상에게는 "동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차기 총리에 대한 의욕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외무상으로서 직무에 충실하고 곁눈질하지 않고 임할 각오가 돼 있다"며 "이것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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