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빈자리에 커지는 의료공백…'D-1' 복귀 촉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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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근무지 이탈 등 집단행동이 벌어진 지 9일째인 28일 의료 현장은 환자들의 극심한 불편과 혼란이 이어졌다.
전공의들이 대거 자리를 비운 병원들은 수술실과 응급실 운영 규모를 크게 줄여 응급·중증 환자 수술만 하고 있으며 신규 외래 진료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체 의사 930여명 중 192명에 달하는 전공의 상당수가 사직해 수술 일정을 일부 조정하는 등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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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근무지 이탈 등 집단행동이 벌어진 지 9일째인 28일 의료 현장은 환자들의 극심한 불편과 혼란이 이어졌다.
전공의들이 대거 자리를 비운 병원들은 수술실과 응급실 운영 규모를 크게 줄여 응급·중증 환자 수술만 하고 있으며 신규 외래 진료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이탈 전공의 법적 조치의 '데드라인'으로 정한 2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병원에서는 소수의 전공의가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의·전임의·PA간호사로 버티기…"내주 고비"
대전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은 각각 정규 수술의 40%, 20%가량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암·뇌·심혈관계 질환 등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병상을 운영 중이다.
충남 천안지역 대학병원들도 입원환자가 30%가량 감소한 가운데 전문의들 중심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상황이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아직은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음 달 초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체 의사 930여명 중 192명에 달하는 전공의 상당수가 사직해 수술 일정을 일부 조정하는 등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수술 일정은 일부 조정이 있으나 외래 진료는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병원은 이번 주부터 전체 12개 수술실 중 4개 운영을 중단하고 8개만 운영 중이다.
정부 복귀 시한 29일…이탈 전공의 일부 복귀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최후통첩한 상태다.
서울 건국대병원에서는 소속 전공의 12명이 지난 26일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주까지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 119명 중 7명이 복귀했고 조선대병원도 113명 중 7명이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37명 중 121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정부 업무개시명령을 받고 복귀한 인원이 6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대병원도 전공의 1명이 복귀했고 대구 지역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전공의들로부터 사직 철회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사직서를 낸 전공의 중 복귀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광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132명 중 현재까지 70%가량이 업무를 중단했다. 이들 중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236명 가운데 216명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를 거부하고 있으며 다음 달 1일부터 근무하기로 한 신규 인턴 50여명도 임용포기 각서를 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사법 처리를 우려해 설득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환자들에겐 의료인 손길이 절실"…각계 호소 잇따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환자 불편과 고통이 가중되자 이들의 조속한 복귀를 바라는 각계의 요구도 이어졌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는 이날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련의·전공의 업무까지 떠맡은 진료지원인력(PA간호사)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과중한 업무와 언제 의료사고가 벌어질 지 모르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며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호소문을 내고 "병원을 떠난 의료진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믿고 하루빨리 의료 현장에 복귀해 주길 간곡하게 호소한다"며 "여러분을 믿고 도움을 요청하는 도민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신민재 박주영 박철홍 나보배 박영서 박성제 박영서 천경환 강영훈 박정헌 장지현 황수빈 백나용 기자)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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