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애프터 워크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우리는 길바닥에 나앉아 배를 곯고 빈곤하게 살까 봐 두려워 일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이가 인공지능, 자동화 같은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 급감을 예측하고 있다.

급격한 사회 변화에서 미래 노동자를 키워내고, 현재 노동 인구를 재생 시키고, 일하지 못하는 사람을 부양함으로써 사회 자체를 재생산 시키는 '사회 재생산'이 주목 받고 있다.

육아, 돌봄, 집안일은 진짜 일로 받아 들여지지 않고 묵살돼 왔다. 돌봄 노동은 가족에 대한 사랑 노동으로, 가정은 외부 세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간주되고 여성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왔다.

그래도 고착화되고 그릇된 편견이 지배하는 이 일의 규모와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책 '애프터 워크'(소소의책)는 요리, 청소, 육아, 돌봄 등은 무보수 가사 노동이 어떻게 전통 사회보다 현대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는지 역사적으로 돌아보고, 관련된 장벽, 난관, 불평등 문제를 논한다.

재생산 노동 담론에서 필요한 네 가지 요소, 즉 기술 발전, 사회 기준 강화, 가족 형태 변화, 주거 공간의 실험에서 제기된 다양한 주장과 시도를 사례로 들면서 더 자유롭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위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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