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ㆍ경험치ㆍ내러티브 다 잡은 메이플 '하이 마운틴'

최은상 기자 2024. 2. 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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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패턴 다변화 가능성 증명했으나 지루한 사냥의 피로함은 여전

메이플스토리 '드리머' 3차 업데이트로 추가된 에픽 던전 '하이마운틴'은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콘텐츠다. 그래도 점진적으로 메이플스토리의 플레이 패턴을 바꾸기 위해 준비한 콘텐츠로써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노른자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인게임 진입장벽을 허물고 천편일률적이었던 플레이 패턴을 다양화한다는 점은 훌륭하다. 던전에서 정해진 숫자 만큼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 뻔한 진행 방식은 이전과 다를 것이 없어 콘텐츠적으로 재미가 떨어진다.

메이플스토리의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게임 안팎으로 시끄러웠고, 기존 로드맵에는 없었던 큐브 메소화 정책으로 인해 인게임에서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특히, 큐브 메소화 정책은 인게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패치였음에도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채 도입했기에 큰 혼란이 벌어졌다. 방향 자체는 보다 건강한 메이플이 되기 위해 필요했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말이다.

3차 업데이트의 핵심 콘텐츠인 하이마운틴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결과가 중요했다. 인게임 내외의 분위기 반전뿐만 아니라, 고착화된 플레이 패턴 타개와 인게임 경제 안정화를 위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라이브 방송에서 김창섭 디렉터가  밝힌 기획 의도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김 디렉터는 "점진적으로 메이플스토리의 플레이 패턴을 바꾸기 위해 준비한 콘텐츠"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메이플'스토리'라는 이름과 달리 부족했던 내러티브와 연출을 보완했다는 점도 훌륭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부족한 점이 더러 보였지만, 올바른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콘텐츠였다.

 

■ '점진적 플레이 패턴 변화' 기획의도에 부합한 콘텐츠

- 유용한 보상을 대량으로 획득할 수 있는 하이마운틴 

하이마운틴의 가장 긍정적인 요소는 플레이 패턴의 다양화다. 5차 전직과 함께 아케인 리버 지역이 추가된 메이플은 한동안 5레벨 단위로 올라가는 수직적 콘텐츠만을 선보이며 진입장벽을 높혀왔다. 

현재는 패치를 통해 일정 수준 가량 완화되긴 했지만, 플레이 패턴이 변화되진 않았다. 천편일률적으로 무한 사냥만이 지속됐다. 성장 경험의 꽃인 보스조차 어느 순간부터 아득이 높은 고레벨 유저를 대상으로 출시되니 대부분의 유저는 이렇다 할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에픽 던전 하이마운틴은 점진적적인 플레이 패턴 변화를 위한 첫 단추로써 꽤 적절한 역할을 수행했다. 해당 콘텐츠의 등장으로 유저들은 단순히 사냥만을 반복하는 패턴으로부터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다.

- 10단계의 스테이지를 차례대로 격파하는 주간 콘텐츠다 

하이마운틴은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주간 콘텐츠다. 총 10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하면 경험치와 메소 등 다양한 보상을 얻는다. 진행 과정은 일주일 간 세이브된다. 세이브 시스템으로 유저는 원하는 플레이 타임과 호흡에 맞춰 즐길 수 있다.

시간 투자 대비 많은 경험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플레이 타임이 짧은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다. 260레벨 기준 약 13%, 275레벨 6%, 280레벨 이상 약 1% 경험치를 얻는다. 고효율 경험치 콘텐츠인 '익스트림 몬스터 파크' 약 3일치에 준하는 양이다.

더욱이 추가 메이플 포인트 소모로 최대 5배까지 획득량을 늘릴 수 있어 시간이 부족한 고자본 유저에게 유용하다. 사냥할 시간이 적어 6차 스킬 강화에 필요한 '솔 에르다 기운'을 수급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단비같은 콘텐츠다.

'확정'과 '확실'이란 단어를 강조한 콘텐츠인 만큼 완료만 하면 확실한 보상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변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으니 기대를 안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 보스 패턴을 파훼하는 재미 

- 미트라 변신 등 다양한 스킬 효과를 통해 보스 패턴을 파훼하는 재미가 있다 

하이마운틴은 던전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특수 스킬 '미트라 변신'으로 다양한 기믹과 패턴을 파훼하는 게 핵심이다. 캐릭터 스킬 외 추가 스킬 효과를 활용해 던전을 파훼해 나가는 재미는 확실한 편이다.

특히, 보스 스테이지가 콘텐츠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유저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이마운틴은 크게 일반 스테이지와 보스 스테이지로 나뉘는데, 3, 6, 9, 10 스테이지는 보스, 그 외의는 일반 스테이지로 구분된다.

3, 6, 9, 10 스테이지에서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는 고유의 패턴을 갖고 있고, 보스에 따라 공략법도 제각각인데, 미트라 변신으로 공략 방식도 여러개이며 스펙과 무관하게 공략할 수 있어 콘텐츠적으로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령, 첫 번째 보스 스테이지는 보스가 여러 조각으로 분해돼 피해를 입히는 패턴이 있다. 이를 미트라 변신 스킬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패턴을 파훼하면 체력의 10%를 깎는다. 

이렇듯 스펙과 무관하게 패턴을 알고 제대로 공략하기만 하면 시간의 차이는 있어도 스펙과 관련없이 누구나 꺨 수 있기 때문에 260레벨을 달성한 유저라면 누구나 동일한 플레이 경험을 얻는다. 

- 레이저 피하기 류의 기믹 등 익숙한 맛도 여럿 존재한다 

 

■ 뻔한 진행 방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단점

- 정해진 숫자 만큼의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 뻔한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보스 스테이지와 달리 일반 스테이지의 플레이 경험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일반 스테이지는 여타 콘텐츠의 진행 방식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 내에 몬스터를 처치해 진행도를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맵의 크기와 디자인이 발목을 잡는다. 맵이 너무 커서 직업 별 격차가 컸던 '모라스'의 사냥터보다 훨씬 넓다. 이로 인해 6차 공용 설치기인 '솔 야누스'가 강제되고, 각 직업의 기동성과 사냥 성능에 큰 영향을 받는다.

미트라 스킬이 있어도 수백, 수천 마리씩 잡아서 달성율을 채워야하는 만큼 기본 캐릭터 스펙 영향이 크다는 점 역시 피로도를 가중시킨다. 그렇다 보니 저스펙일수록 클리어 타임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스테이지마다의 저장 기능이 있지만, 스테이지의 달성율은 저장이 안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입장을 하면 무조건 스테이지 하나는 끝내야 하는데, 스테이지 파훼를 위해 수천 마리 몬스터를 잡아야한다. 

종합적으로는 일반 스테이지의 구조 자체가 정해진 숫자 만큼의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 뻔한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루하다. 보스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새로움이 없다.

- 미트라 스킬이 있지만 귀찮은건 여전하다 

 

■ 한층 강화된 내러티브 요소와 연출  

- 장족의 발전을 이룬 메이플스토리 연출 

그동안 부족했던 내러티브 요소와 연출을 보완했다는 점은 박수 받을 만하다. 고대신 설정은 그란디스 스토리 전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번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재밌게 잘 풀어냈다.

하이마운틴의 스토리 시점은 세르니움 이후다. 신학자로 위장했던 최종 빌런 '제른 다르모어'의 손에 파괴된 성검 아소르를 고치기 위해 세렌이 여정을 떠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고대신 태양신 미트라가 되어 사악한 악신에 맞선다.

이번 이야기로 세렌의 서사가 많이 보충됐다. 태양신 미트라와 일체화됐던 세렌의 배경과 직접 길을 개척하는 캐릭터의 당위성을 부여하며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컷씬과 삽입 일러스트, 거기에 더해진 성우의 열연으로 한층 풍미가 돋는다. 지금까지의 메이플스토리 연출을 생각했을 때 '장족의 발전'이라고 봐도 손색없다. 유저들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내러티브 요소도 한층 강화됐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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