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피엔드' 이기택 "장나라와 호흡, 경이롭고 기이해" [N인터뷰]①

극 중 윤테오 역

배우 이기택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장나라 선배님과 호흡은 경이롭고 기이했죠."

배우 이기택이 '나의 해피엔드'에서 장나라와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TV조선 토일드라마 '나의 해피엔드'(극본 백선희/연출 조수원 김상훈)는 지난 25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에게 배신을 당한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와 그 여자가 나를 마주하는 이야기로 배우 장나라, 손호준, 소이현, 이기택 등이 출연했다.

이기택은 극 중에서 브랜드 드레브 디자인 총괄 팀장 윤테오 역을 맡았다. 윤테오는 10살에 부모를 잃고 미국행을 택해 떠오르는 미술 작가로 성공한 후 서재원(장나라 분)이 대표로 있는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에 합류한다. 어린 시절 만났던 서재원을 잊지 못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어려운 순간에 기댈 곳이 되어준 인물이다. 이기택은 잘나가는 디자인 총괄 팀장이자 든든한 연하남의 매력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기택은 모델 출신 배우로, 지난 2020년 웹드라마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인서울2'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tvN '악마판사'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삼남매가 용감하게' 웹드라마 '본아페티'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넓히고 있다.

이기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이기택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나의 해피엔드' 종영 소감은.

▶작년 12월 초에 촬영 마쳤다. 전체 촬영을 종료하고 나서는 뭉클하고 먹먹함이 컸다. -'나의 해피엔드' 방송 후 주변 반응은.

▶주변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은 보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분량인지는 모르다 실제로 드라마 모니터링을 같이 하면, 작품이 너무 재밌고 전보다는 (분량이) 많이 나오니까 신기하다고 많이 응원해 줬다. 고생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시청률이 2~3%대에서 머문 데 대한 아쉬움은.

▶같이 봐주셨던 분들이 모든 인물에게 공감해 준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이라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것 같다. 어떤가.

▶캐스팅 연락을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았다. 엄청 기뻤지만, 걱정도 컸고 걱정이 불안으로 바뀌기도 했다. 그 마음으로 준비하다보니 테오의 매력적인 부분을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 이후 조금 더 행복하고 즐기고 테오답게 하려고 마음을 바꾸니, 테오의 매력적인 부분들이 보였다.

-긴 호흡으로 '나의 해피엔드'에 임했는데 어땠나.

▶긴 시간 동안 많은 회차를 같이하다 보니 선배들로부터 연기에 대해 배웠다. 모든 선배님들에게 강점이 있으셨다. 재원 선배님(장나라 분)은 표면적으로 조현병을 가지고 있다 보니 외적으로 보여줄 부분도 힘들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많은 신에 꽤 긴 대사들이 많았다. (장나라 선배님이) 연기하는데 경이롭고 기이하다고 느꼈다. 액션하면 1, 2초 사이에 (얼굴 표정이) 바뀌었다. '컷' 하면 모든 것들을 포용하는 모습이었고 열정과 태도가 멋있었다.

-윤테오라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했나.

▶테오는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는데 주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을 때 서재원 대표가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그때 첫사랑을 느끼고 그 후에 외국으로 유학을 가는데, 남에게 기대지 않고 건설적으로 독립성을 가지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배우 이기택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테오를 통해 '다정한 연하남'이라는 호칭을 얻었는데 어땠나.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테오가 연하남이기는 하지만 좀 더 사랑을 받았던 것은 감독, 스태프 분들 덕분이었다. 표현하려고 해도 선배님과 호흡해서 위축되고 힘들고 하면 나오지 못했을 텐데 감독님, 선배님은 신인 배우라 부족하지만 기다려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시고 넓은 시야에서 바라봐주셨다. 제가 조금 더 자유롭게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다. 현장에서 같이 계셨던 모든 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장나라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과 케미스트리를 맞춘다고 생각했을 때 엄청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장나라 선배님과 같이하니 즐겁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하는 것 만으로 큰 배움이었다. 장나라 선배님과의 호흡은 경이롭고 기이했다. 포용력도 넓고 큰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촬영장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잘 걸려서 넘어졌다. 뭐 찍다가 넘어지고, 카펫에 걸려 넘어지고 조명기구에 걸려 넘어지고. 그런 모습이 불편할 수 있는데 좋게 받아들여 주셔서, 좀 더 웃었고 즐거웠다. 현장 분위기는 따뜻했다.

배우 이기택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모델로 데뷔했는데 현재는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영화 '광해'를 보다가 이병헌 선배님의 연기에 매료됐다. 너무 매력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군대를 다녀와서 성인으로서 자아가 성립된 후 (진로를) 결정하라고 하셨다. 군대 병장 때 연기를 하고 싶은데 전역하고 나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했다. 그때 김영광, 김우빈, 이수혁, 홍종현 등 모델 출신 연기자 선배님들이 많았다. 내가 예고 예대를 나온 게 아니니까 모델을 하면 도움이 될까 생각해서 모델 활동부터 시작했다.

<【N인터뷰】②에 이어>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