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 126조원…수익률 13.6% ‘역대 최고’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이 13.59%로 잠정 집계됐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역대 최고 수익률이다.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0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기금 수익금은 127조원으로 수익률 13.59%(잠정)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1036조원이다.
1988년 이후 기금 투자를 통해 조성된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578조원으로, 전체 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55.8%)이 운용 수익이다. 1988년부터 2023년 12월 말 누적 기금 운용 수익률은 5.92%다.
앞서 2022년도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8.22%로 역대 최악을 기록한 바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초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국내외 증시와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연간 수익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자산별로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채권 7.40%,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0%로 나타나 국내외 주식의 수익률이 좋았다.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내 및 해외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와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부각됐으나, 개별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둔화에 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대체투자자산은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이익이 반영됐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도 양의 수익률에 기여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오는 6월 말쯤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적립금 1천조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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