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빚' 의대생들 환호…"학비 면제" 미국 교수, 기부 조건도 '깜짝'

민수정 기자 2024. 2. 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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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전직 교수가 한화 약 1조3364억원(1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 이 학교 전직 교수였던 루스 고테스만(93) 여사가 10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기부금은 학생들의 등록금을 충당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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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고테스만(93) 여사가 10억달러를 기부하며 모든 학생의 학비를 영구 면제하기로 발표했다. 영상은 루스 여사가 학비 면제를 발표하자 학생들이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모습./영상=유튜브 채널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전직 교수가 한화 약 1조3364억원(1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이 교수는 기부금을 가지고 앞으로 모든 학생들의 등록금을 충당하는 데 쓰라고 지시했다. 기부하는 단 한 가지 조건은 '자신의 이름을 대학교 이름에 붙이지 않는 것'이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 이 학교 전직 교수였던 루스 고테스만(93) 여사가 10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기부금은 학생들의 등록금을 충당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 보도했다. 이는 교육 기관 및 의과대학에 자선 기부한 금액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루스 여사는 "오는 8월부터 앞으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수업료가 면제라는 사실을 알리게 돼서 기쁘다"고 발표했다. 이에 강당에 있던 학생 대부분은 환호성을 지르며 일어났다.

루스 고테스만 여사는 아인슈타인 의대의 전직 교수로 학습 장애를 연구했고 이에 대한 선별 테스트와 읽기·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루스 여사의 남편 데이비드 고테스만은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제자이자 버핏이 설립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졌다. 10억 달러 또한 데이비드의 자산에서 나온 것인데 지난 2022년 6월 그가 사망하자 루스 여사가 이 돈을 의과대학 기부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기부 규모뿐만 아니라 전달된 병원이 뉴욕주에서도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인 브롱크스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루스 여사는 기부금으로 새로운 의사들이 부채 없이 의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의과대학에 갈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행을 결심했다.

여사는 기부를 결정한 뒤 수년에 걸쳐 수십 명의 아인슈타인 의대생을 만났다. 학생들은 등록금이 연간 약 7800만원 이상이며 많은 사람이 빚을 내고 있다고 여사에게 말했다. 아인슈타인 의대에 따르면 거의 50%의 학생이 졸업 후 20만 달러(약 2억6700여만원) 이상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뉴욕주 의과대학에서는 신규 의사의 25% 미만이 그만큼 빚을 지고 있었다.

한편 루스 여사는 학교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기부했다. 다른 의과대학 및 병원이 기부자들의 이름으로 의과대학 이름을 바꾸기도 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루스 고테스만 여사가 학비 면제를 발표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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