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주주환원 등 기준 미달 상장사, 거래소 퇴출 검토"

밸류업에 대한 평가는 시기상조

[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해 "상장기업에 대해서도 일정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에 대해서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주환원 등 특정 지표에 미달인 기업에 대한 거래소 퇴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이 원장은 연구기관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래소 퇴출과 관련해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주주환원과 관련한 특정 지표를 만들고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퇴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예를 들어 오랫동안 성장하지 못하거나 재무 지표가 나쁜 경우, 인수합병(M&A) 등이 10년 이상 중단된 기업이 있다"며 "그런 기업을 시장에 두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법 개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 경영권 확보나 적절한 승계 장치에 대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제도를 마련한 뒤, 이를 전제로 한 상법이나 자본시장법 개정도 함께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아쉬운 반응에 대해 "정부 정책에 대해 발표 하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일본도 짧게 봐도 3년, 길게 보면 10년 이상 여러 가지 정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금융규제 합리화 방안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에 종합금융투자사를 허용한 것처럼 자산운용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나 요소에 대해서도 폭넓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원장은 5월 중 미국 뉴욕에서 증권·금융투자 업계와 민관합동 기업공개에 나선다. 또한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3월 중순 개인 투자자 설명회를 준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