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애 낳고 키우려면 대기업?…입시 경쟁·지역 불균형까지

김세희 2024. 2. 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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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그라지지 않는 입시 경쟁과 저출생, 지역 불균형까지.

모두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난제들이죠.

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대기업 일자리라는 주장이 나왔는데, 자세한 내용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기업 일자리 부족이 입시 경쟁과 저출생의 원인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입니다.

왜 이런 분석이 나왔는지, 우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부터 살펴볼까요.

5인 이상 10인 미만 사업체의 평균 임금은 300인 이상 대기업의 54%,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중소기업 6년 차 근로자에게 이상적인 연봉을 물었습니다.

[박○○/중소기업 재직 : "제가 원하는 연봉은 6,000만 원 정도인데, 그 정도로 주는 회사는 거의 없는 것 같고, 시작 연봉이 낮다 보니까 연차를 쌓고 가더라도…"]

연봉 말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박○○/중소기업 재직 : "(이건 자랑할만한 복지가 있다, 그런 게 있나요?) 사실 특별하게 복지라고 말할 건 없는 거 같고요. 있다고 하면 야간 근무를 했을 때 교통비를 지원해 준다…"]

똑같은 6년 차 대기업 직장인의 답변은 다릅니다.

[김○○/대기업 재직 : "복지도 있는 것들 다 있고, 대기업을 다니다 보면 복지도 회사에 특화되어서 뭔가 더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거 같아요."]

문제는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은 대기업 일자리의 문이 좁아도 너무 좁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가운데 14%로, OECD 국가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일자리 부족은 어떻게 입시 경쟁 심화의 원인으로 꼽혔을까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니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 치열한 경쟁을 치른다는 분석인데요.

실제 상위권 대학 졸업생과 하위권 대학 졸업생 간의 임금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육아 휴직 사용 비율 등 근로 조건 차이도 컸습니다.

직장인 대다수가 속한 중소기업에서는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 휴직 등 제도를 잘 쓸 수 없어 출산율이 낮아졌다는 분석까지 나온 겁니다.

수도권 집중 현상도 결국, 비수도권에 대기업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KDI는 해결책으로 기업 규모 확대를 꼽았습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인책을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고영선/KDI 선임연구위원 : "굉장히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잘 안 고쳐진 부분이 있는데, 저는 그 이유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규모가 작은 데 있지 않나…"]

KDI는 그러나 현재 제도는 중소기업에 지원을 집중하고 대기업은 규제하고 있어 기업이 규모를 키우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효과성을 점검하고 대기업 관련 규제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자리 하나에 입시 경쟁과 저출생, 지역 불균형까지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는데요.

사업체 규모도 중요하겠지만, 얼마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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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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