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서울시 이승만기념관 건립, 갈등과 분열 조장하는 행위”
대한불교조계종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중인 이승만기념관 건립계획에 반대하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향문)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송현녹지광장 부지에 이승만기념관 건립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시민사회와 불교계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추진을 강행하고 있다”며 “선출직 공무원인 서울시장이 국민 사이에 갈등을 조장하여 분열을 유도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월23일 서울시의회 시정 질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송현녹지광장 부지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을 위한 열린 녹지 광장으로 어떠한 시설도 들어올 수 없는 원칙을 정하고 끝까지 비워놓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을 믿었다. 시민과의 약속을 깨고 이곳에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오 시장의 이번 발언은 시민과 불교계를 우습게 여기는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9일 이승만기념관부지선정위원장과의 비공개회담 후 불교계의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종교 방송 설립과 군종 장교 제도 도입 등에서 특정 종교에게만 특혜를 주고 불교와 천도교 등 민족종교를 차별하였을 뿐만 아니라 , 이른바 정화(淨化) 유시로 불교계 분열을 일으켜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점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송현녹지광장을 시민을 위한 광장으로 조성하라”며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강행할 경우 오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와 관계 단절을 포함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녹지광장은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있는 공간으로, 경복궁과 종로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공간이다. 송현동 부지는 일제강점기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 미군 숙소, 미대사관 숙소 등으로 활용되어 오다가 1997년 한국 정부에 반환됐고, 그 이후 별다른 쓰임없이 방치되어 있다 2022년 10월 ’열린송현 녹지광장’으로 조성돼 최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송현동 솔빛축제’ 등이 열렸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2271526001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2231626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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