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이 기름’ 없으면 비행기 못 띄우는데…우리는 아직 ‘개발 중’
[앵커]
항공기는 여러 교통수단 중에서 이동거리 대비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주요국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항공유 1위 수출국인 우리나라는 준비가 한 발 늦었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조차에서 정유공장 파이프로 들어가는 원료, 깨끗하게 거른 폐식용유입니다.
정유설비에 석유와 함께 투입하면 정제된 기름이 됩니다.
폐식용유 원가는 석유의 2배가량.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정을 거치는 건 친환경 항공유를 만들기 위해섭니다.
[조성환/에쓰오일 신에너지사업팀장 : "'어떻게 우리가 공급하는 항공유의 탄소를 낮출 것인가'라는 고민 하에서 있는 시설을 먼저 활용해 진행하는 '코 프로세싱(폐기물의 바이오 제품화)'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석유를 덜 쓰는 대신 식물성 원료를 써서 탄소배출을 줄인 항공유, SAF로 불립니다.
최대 60%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항공 산업 분야 탄소 저감 대책의 핵심.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모든 항공기의 SAF 사용 비율을 2%로 못 박았습니다.
의무 사용 비율은 2050년이 되면 70%까지 높아지고, 미국은 아예 항공 연료 전체를 SAF로 채울 예정입니다.
주요국들은 생산 기업에 보조금을 내걸고 있고, 항공사들도 앞다퉈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샤이 와이즈/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 CEO : "(SAF 사용은) 이제 운영상 문제가 아니라 생산의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SAF를 만든다면, 우리는 사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항공유 1위 수출국인 우리 정유업계는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조상범/한국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외국의 앞서 나가는 제도를 쫓아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시일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제도와 같은 과감한 인센티브가 현재 필요한 상황이죠."]
정부와 업계는 최근 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구체적 사업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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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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