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와 흥행 홈런[뉴스와 시각]

정세영 기자 2024. 2.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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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는 지난주 류현진의 한화 복귀로 떠들썩했다.

그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하고 돌아온 선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엄청난 발자취를 남겼다.

이런 류현진의 복귀 뉴스는 최근 프로야구계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복귀는 전국구 스타 부재에 허덕이던 한국 프로야구에 단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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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체육부 차장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주 류현진의 한화 복귀로 떠들썩했다. 그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하고 돌아온 선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엄청난 발자취를 남겼다. 류현진은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019년), 올스타전 선발 등판(2019년) 등 코리안 빅리거 최초 기록을 만들었다. MLB 통산 성적은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류현진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빅리그에서 ‘괴물 투수’로 불렸다.

이런 류현진의 복귀 뉴스는 최근 프로야구계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류현진이 훈련 중인 일본 오키나와 한화 스프링캠프에는 국내 언론사 기자들뿐 아니라, 일본 언론들도 몰려와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 팬들은 한껏 신이 났다. 한화는 그간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팬들은 ‘그러면 그렇지’라는 자조적인 말과 함께 연패 탈출에 환호하거나 라이벌팀에 ‘스윕(싹쓸이)’을 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팀을 이끄는 ‘토종 에이스’라는 마지막 퍼즐을 겨울 동안 메웠으니, ‘올해는 반드시 우리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류현진의 복귀는 KBO리그 흥행에도 대형 호재로 꼽힌다. 스포츠에서 스타의 존재는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무대에서 뛰던 박찬호와 김병현 등이 국내에 복귀한 2012년엔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700만 관중 시대가 열렸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복귀는 전국구 스타 부재에 허덕이던 한국 프로야구에 단비와 같다. KBO도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현재 프로야구는 ‘인기 회복’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우여곡절 끝에 810만 관중을 달성했다. 프로야구에 800만 관중이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국내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을 넘어 900만, 1000만 관중을 동원하기 위해선 야구를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던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일이 중요한데, 류현진의 복귀는 엄청난 낭보임이 틀림없다.

류현진이 국내 야구판에 돌아오면서 프로야구는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삼진을 잡지 않더라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가장 확실한 팬 서비스다. ‘괴물 투수’가 선보일 기량은 끊이지 않는 얘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오는 3월 23일 류현진과 지난해 KBO리그 챔피언 LG의 개막전 맞대결은 빅카드로 꼽힌다. 벌써 개막전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된다.

모처럼 프로야구에 다시 부는 흥행 봄바람이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다. 프로야구엔 늘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악재도 존재한다. 불과 한 달 전 김종국 전 KIA 감독이 뒷돈 수수 파문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야구계는 또 한번 큰 충격에 빠졌다. 돌이켜보면 최근 5년간 프로야구에선 선수들끼리 폭행, 음주운전, 금지 약물 복용, 승부조작 등 다양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우울했던 시간을 반면교사로 삼아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다시 탄력이 붙은 KBO리그의 흥행 가도 역시 장담할 수 없다. 갑자기 ‘제비’ 한 마리가 온 것을 두고 완연한 봄이라고 오판해서는 안 된다. 파멸을 부르는 진짜 위기는 ‘설마’에서 온다.

정세영 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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