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분투자서도 큰 수익

2024. 2. 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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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2300억원 시세차익 기록
ARM·사운드하운드 연일 폭등
“지분투자로 AI생태계 확장노려”

인공지능(AI) 반도체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직접투자에서도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사실만으로 AI 주도주로 급부상하는 등 일부 기업들이 ‘엔비디아 수혜’를 톡톡히 누리면서다. 엔비디아의 지분투자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AI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8일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13F(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 공시)’ 현황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작년 말 미국 주식 직접투자 자산가치는 2억3043만달러(약 3069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27일(현지시간) 종가로 현재 가치를 추산해보면, 총 4억473만달러(약 5393억원)로 새해 들어 75.6%(1억7430만달러·2324억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매입 당시 지분가치(1억7851만달러·추정 매수단가 기준)와 비교한 수익률은 약 126%로 더 치솟는다.

현재 엔비디아의 미국 주식 직접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암 홀딩스(ARM·63.95%)다. 그 뒤로 ▷리커전 파머슈티컬스(RXRX·32.98%) ▷사운드하운드 AI(SOUN·1.59%) ▷투심플 홀딩스(TSPH·1.32%) ▷나노-X 이미징(NNOX·0.16%) 순이다. AI 열풍에 자금이 풍족해진 엔비디아는 반도체설계회사, 오디오 AI소프트웨어 회사, 신약개발사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수직계열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보유한 투자종목은 작년 말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이라서 그동안 투자종목이나 비중이 달라질 수는 있다.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 현황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주가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 주식 196만784주를 약 1억1367만달러에 가장 많이 사들였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ARM의 평균 매입가는 57.97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날 종가는 137.95를 기록했다. ARM은 이달 들어서만 두 배(95%) 가까이 올랐다.

ARM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새 ‘AI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ARM은 이달 7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도 냈다. 지난해 12월 말로 끝난 분기 매출이 8억24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집계한 7억62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다음달 말로 끝나는 분기 매출도 8억5000만달러~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7억79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음식 인식 AI업체인 사운드하운드도 엔비디아 지분 투자 소식에 연일 폭등세다. 전일 47% 폭등에 이어 이날도 20% 가까이 뛰었다.

올 들어서만 240%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는 이곳 주식 약 173만주도 348만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2달러 수준이였지만 현재 주가는 7달러(6.86달러)를 넘보고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자동차 생산이나 레스토랑 운영 등 현장에서 음성 인식·텍스트 변환 작업을 해주는 AI 서비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엔비디아는 사운드하운드 투자를 통해 AI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다아가 투자한 리커젼 파마슈티컬스는 AI 신약개발 회사로,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다. 엔비디아는 이곳 주식을 약 770만주를 5708만달러에 사들였는데, 올 들어서만 60% 가까이 상승했다.

리커젼 파마슈티컬스은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해 자사의 AI모델을 강화하고, 엔비디아는 출시 예정인 신약 개발용 AI 클라우드 서비스 ‘바이오네모’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의 의료기기 회사인 나노-X 이미징과 자율주행 트럭업체 투심플 홀딩스(TuSimple Holdings)에도 각각 38만3881달러(5억원), 389만920달러(51억원)가 투자됐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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