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 간호인 "최후의 순간에도 환자들 곁 지키겠다"

간호협회 "정부 의료개혁 지지" 성명
"생명 저버리는 행위 용납되지 않는다"

▲ 대한간호협회

전국 65만 간호인들이 28일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하고 나섰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65만 간호인들은 최근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말처럼, 건강과 생명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고, 이를 지키는 의료인은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간호협회는 “하지만 최근 의료현장에서는 의사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떠나는 믿기지 않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사랑하는 가족이 무너지는 고통스럽고 지극히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제아무리 그럴듯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생명을 저버리는 행위는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그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는 의료인이 환자를 저버리는 행위는 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들은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다. 의사들의 무책임으로 의료의 중심축이 사라진 이 혼란스러운 상황은 간호사들의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간호협회는 “업무는 과중하고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지만 고통스러운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기에 자리를 지킨다”면서 “우리 간호인은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전쟁터든, 질병의 아픔이 있는 곳이든, 기아와 전염병이라는 공포에 휩싸인 곳이든 의료가 필요한 현장에서 ‘최후의 순간에 환자 곁을 지킬 사람은 나’라는 마음으로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한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혼란스러운 현장에서도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정부 시책에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떠난 이후 정부가 나서서 간호사 보호체계를 마련한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이후에 법으로 제도화되어 간호사들을 보호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간호협회는 그러면서 “정부는 의사단체의 이익을 위한 부당한 요구에 굴하지 말라”면서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의료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현장을 떠난 의사들이 의술을 배우며 외웠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입각한 제네바 선언의 한 구절인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를 인용하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의료현장에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