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현재 시너는 완벽에 가까운 선수"

시너와 메드베데프 @ 24 호주오픈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4위)가 지난 호주오픈 결승에서 그에게 패배를 안긴 야닉 시너(이탈리아, 3위)를 극찬했다. 

호주오픈 이후, 약 3주만에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ATP 500, UAE 두바이)으로 투어에 복귀한 메드베데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너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 시너는 완벽에 가까운 선수"라며 "그를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절대적으로 완벽해져야 한다"면서 시너를 평가했다.

둘의 현재 상대전적은 6승 4패로 메드베데프의 근소한 우위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됐다. 2020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통산 첫 맞대결부터 6번 연속으로 메드베데프가 시너에 승리하며 소위 '천적' 분위기가 조성됐었다. 하지만 2023년 베이징오픈부터 시작해 비엔나오픈, ATP 파이널스에 이어 올해 호주오픈까지 시너가 모두 승리하며 메드베데프와의 격차를 좁혔다. 그 중 3번이 결승 맞대결로, 시너는 메드베데프를 꺾어내며 모두 정상까지 차지했었다.

메드베데프는 "예전 시너도 잘하기는 했지만, 실수가 많았다. 서브 포인트를 내주기도 했으며, 퍼스트 서브와 포핸드 실수도 종종 나왔다. 그런데 요즘 시너는 다르다. 실수가 나오더라도 금방 회복해 다시 좋은 샷을 날린다. 현재 시너는 완벽에 가까운 선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렇다고 내가 그를 두려워하는 감정은 아니다. 다만 그를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샷이 정확해야 하는 등 절대적으로 완벽해져야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만이 갖고 있는 그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시너가 확실한 빅네임이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4월 이후 줄곧 세계 3위 자리를 고수해오던 메드베데프는 최근 4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메드베데프를 밀어낸 선수가 바로 시너다. 시너는 2월 로테르담오픈(ATP 500, 네덜란드 로테르담)마저 제패하며 3위로 점프했다. 2024년 경기 성적은 12전 12승으로, ATP 투어 이상 등급 대회에서 현재 유일하게 전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한편 메드베데프는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 1회전에서 알렉산더 셰브첸코(카자흐스탄, 47위)를 6-3 7-5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메드베데프는 최근 3주간 발, 외전근, 어깨 근육 쪽에 미세한 부상으로 치료에 전념했다고 한다. 그 사이 2022년 현역 은퇴했던 질 시몽(프랑스, 최고랭킹 6위)을 새롭게 코치로 영입했다.

메드베데프는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 2회전에서 로렌조 소네고(이탈리아, 48위)를 상대한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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