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야’에게 허락받고?…신입 사원 뽑는데 부모 찾아가는 日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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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부모에게 연락해 채용 허락을 구하는가 하면 신입사원 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구직사이트 '마이나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봄 취업을 계획 중인 대학생 부모 851명 중 절반 이상인 52.4%가 회사로부터 '오야카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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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는 28일(현지시간) 최근 일본 취업시장에 ‘오야카쿠’란 단어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부모(親·오야)와 확인(確認·카쿠닌) 합성어로 신입사원 채용 시 입사예정자가 마음을 바꾸지 않도록 사전에 부모에게 허락을 받는 절차를 뜻한다.
일본 기업은 입사 예정자의 부모나 보호자에게 연락해 “자녀의 취직을 허락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가 하면 고용계약서에 부모의 서명란을 넣는다. 서약서에는 “제출 후 정당한 사유 없이 입사를 거부하지 않겠다”란 문구가 들어있다.
부모를 위한 기업 오리엔테이션인 ‘오야오리’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오사카 소재의 한 IT기업은 입사예정자를 초청해 입사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입사 예정자 5명과 학부모 8명이 참석했다.
회사는 직원들이 일하는 평일 늦은 오후 시간에 입사설명회를 열어 입사예정자와 부모가 회사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회사 선배와 친목회도 가졌다.
회사 측은 “학생들이 취업할 때 부모의 의견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보컨설팅 회사엔 부모를 대상으로 한 홍보물 제작 주문이 잇따른다. 사업 분야가 잘 알려지지 않은 IT기업이 특히 많다.
이들은 팸플릿에 ‘불황을 극복할 자신이 있다’, ‘남은 생애 직원들의 삶을 책임지겠다’, ‘직원들은 나의 보물’ 등의 문구가 들어가 있다.
일본 취업시장은 인구 급감에 구직자가 회사를 고르는 상황이 됐다. 일본 구직사이트 ‘마이나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봄 취업을 계획 중인 대학생 부모 851명 중 절반 이상인 52.4%가 회사로부터 ‘오야카쿠’를 받았다. 이는 6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앞으로 일본 채용시장에서 부모 입김은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세가아 요스케 취업연구사이트 연구원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대졸자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부모가 찬성한 기업에 자녀들이 입사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오야카쿠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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