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LE, 故 신사동호랭이 추모 "솔직히 너무 밉다…덜 외롭길"[전문]

▲ EXID LE.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그룹 EXID 출신 LE가 고(故) 신사동호랭이를 추모했다.

28일 LE는 개인 계정에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오빠가 편안하면 되었어 잘가. 안녕히"라는 글과 함께 손편지 한 장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LE가 신사동호랭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 담겼다. LE는 "나의 20대, 30대를 함께 했어야 할 이호양. 솔직히 너무 너무 밉다. 왜라는 말만 머릿속에 가득하다"라며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15년이 되어가는데, 오빠가 짊어진 것들이 뭐였는지 물어보지 않은 내 자신도 밉다"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나에게 단 한 번도 오빠의 짐을 말해주지 않았던 오빠도 밉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항상 고마웠던 사람. 항상 섬이었던 사람. 아쉬운 말 하지 못하는 사람. 너무나도 창의적이었던 사람.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사람. 항상 괜찮아보이면서 외로워 보였던 사람"이라고 했다.

LE는 "오빠를 떠올리면 내 20대, 30대 모든 것들에 오빠가 있었는데 때론 참 얄밉기도, 이해할 수 없기도, 안쓰럽기도 했던 사람. 부디 떠나는 길은 덜 외롭고, 덜 지치고, 덜 힘들기를"이라며 "타지에 있어 보내는 길 함께하지 못하지만 오빠가 있어 난 참 든든했고, 벅찼으며 행복했었다고 편지로 나마 말하고 싶었다.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잘가"라고 전했다.

신사동호랭이는 EXID의 히트곡인 '위아래', '덜덜덜'을 만들었다.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23일 자신의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 스포티비뉴스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향년 41세. 한 지인이 신사동호랭이와 연락이 닿지 않자 작업실을 찾아갔다가 숨져 있는 고인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동호랭이는 그룹 티아라 '롤리폴리', 포미닛 '핫이슈', 에이핑크 '노노노'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낳았다. 최근에는 공들여 걸그룹 트라이비를 제작했고, 그가 사망한 당일 트라이비는 KBS2 '뮤직뱅크'에서 신곡 '다이아몬드'로 컴백 무대를 선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음은 LE 손편지 글 전문이다.

나의 20대, 30대를 함께 했어야 할 이호양. 솔직히 너무 너무 밉다. 왜. 왜라는 말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15년이 되어가는데, 오빠가 짊어진 것들이 뭐였는지 물어보지 않은 내 자신도 밉다. 나에게 단 한 번도 오빠의 짐을 말해주지 않았던 오빠도 밉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항상 고마웠던 사람. 항상 섬이었던 사람. 아쉬운 말 하지 못하는 사람. 너무나도 창의적이었던 사람.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사람. 항상 괜찮아보이면서 외로워 보였던 사람.

오빠를 떠올리면 내 20대, 30대 모든 것들에 오빠가 있었는데 때론 참 얄밉기도, 이해할 수 없기도, 안쓰럽기도 했던 사람. 부디 떠나는 길은 덜 외롭고, 덜 지치고, 덜 힘들기를.

타지에 있어 보내는 길 함께하지 못하지만 오빠가 있어 난 참 든든했고, 벅찼으며 행복했었다고 편지로 나마 말하고 싶었어.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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