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자꾸 벗겨진 헬멧···“넥스트 콜론이 될까” 관심 후끈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8일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1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SNS

이정후(26)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팬들은 새 얼굴의 힘찬 출발을 응원하면서 타석마다 자주 벗겨진 이정후의 헬멧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범경기 시애틀과 홈경기에서 1번 중견수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 기록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합류 이후 처음으로 치른 공식 경기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조지 커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빠른 발도 과시하며 득점까지 올렸다.

이후 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는 1루를 밟지 못했다. 2회에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4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헛스윙 삼진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8일 시애틀과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타격준비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SNS

이정후는 팀이 5-9로 끌려가던 5회 시작과 동시에 타일러 피츠제럴드에게 중견수 자리를 넘기고 MLB 시범경기 첫 출전을 마감했다.

이날 이정후 타석에서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헬멧이었다. 이정후의 헬멧은 스윙을 돌릴 때마다 머리에서 벗겨졋다. 1회 첫 안타를 쳤을 때는 헬멧이 벗겨진 채로 1루로 달려갔다.

메이저리그 선배인 김하성(샌디에이고)처럼 이정후 역시 헬멧이 계속 벗겨졌다. 이정후는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너무 크다”며 헬멧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제작 업체에 머리에 잘 맞는 새로운 헬멧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매체와 팬들은 이정후의 헬멧이 벗겨지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뉴스 SNS에서는 “헬멧이 벗겨진 이정후가 다음 바르톨로 콜론이 될 수 있을까?”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메이저리그 레전드 투수 콜론은 타석에서 스윙을 크게 해 헬멧이 벗겨질 때마다 팬들이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이정후의 역동적인 타격폼과 헬멧이 벗겨지는 걸 콜론에 빗대며 큰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팬들도 댓글을 통해 “화끈한 폼이 멋있다” “김하성처럼 이정후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 “첫타석부터 안타와 볼거리를 안겨줬다” 등 강렬한 첫인상에 흥미롭게 반응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