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화려한 2월의 다저스 데뷔전…추격의 투런포로 화끈한 신고식 ‘역시 7억달러의 사나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화려한 2월의 LA 다저스 데뷔전이었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비공식 데뷔전서 추격의 투런포를 터트리며 제대로 이름값을 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023-2024 FA 시장에서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최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6억8000만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맞는 ‘디퍼’로도 관심을 끌었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매년 200만달러씩 총 2000만달러만 받는다. 오타니는 캘리포니아주에 내야 할 세금 부담을 덜었고, 다저스는 샐러리캡 부담을 덜었다.
작년 9월 토미 존 수술 이후 첫 실전이기도 했다. 오타니는 스프링캠프 합류는 정상적으로 했지만, 시범경기 개막 이후에도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만의 스케줄대로 몸 컨디션을 올리다 이날을 D데이로 잡았다.
관심을 모으는 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구성한 타순. 대다수 미국 언론의 예상대로 리드오프 무키 베츠에 2번 오타니, 3번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MVP 출신 3인방의 1~3번 상위타선은 향후 수년간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군림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0-0이던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침내 다저스 데뷔 후 비공식 첫 타석을 소화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투수는 좌완 게럿 크로쳇. 오타니는 볼카운트 2S서 3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걸 지켜봤다. 루킹 삼진.
오타니는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3루 타점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우완 저스틴 앤더슨을 만났다. 초구 한가운데 실투를 잡아당겼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4-6-3 병살타. 3루 주자 호세 라모스가 동점 득점을 올렸으나 오타니의 타점으로 기록될 수 없었다.
여기까지가 예열이었다. 오타니는 1-4로 뒤진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우완 도미닉 레온의 1루 견제 악송구로 2사 2루가 됐다. 오타니는 풀카운트서 6구를 툭 밀어 좌중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다저스에서 첫 안타, 홈런, 타점, 득점을 한꺼번에 신고한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3-5로 뒤진 7회말 1사 1루서 대타 헌터 페듀시아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7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8회말에 대거 4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다저스의 9-6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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