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 클린스만 '해줘'축구에 이은 KFA의 감독 '해줘'...황선홍만 '부담 백 배'

장하준 기자 2024. 2. 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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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해줘’ 축구에 이어 감독에게 ‘해줘’를 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한 뒤, 회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다음 달 21일과 26일에 예정된 태국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지휘할 한국 대표팀의 임시 감독을 발표했다. 주인공인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축구 팬들은 많은 우려를 쏟아냈다. 황 감독은 현재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당장 4월에는 올림픽 최종예선 격인 U-23 아시안컵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당분간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병행하게 됐다. 한 곳에 쉽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축구 팬들은 대책없는 축구협회의 황 감독 선임을 우려하고 있다.

정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황 감독이 3월 동안 A대표팀을 이끄는 사이 올림픽대표팀 코치진은 이동 없이 올림픽 준비를 이어나가게 된다. 황 감독은 태국과 2연전을 마치고 곧바로 4월에 있을 U-23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올림픽대표팀에 복귀한다.

▲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대한축구협회

결국 황 감독은 막중한 임무를 2가지나 받아 든 셈이 됐다. 태국과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오는 7월에 있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 분명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모든 시선이 황 감독에게 쏠리며, 대한축구협회는 잠시 비판의 시선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다면,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먼저 비판을 받는 사람은 축구 팬들과 가까이 있는 황 감독이 될 것이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임시 감독 발표와 동시에 황 감독의 등 뒤로 숨었다.

이처럼 대한축구협회는 황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당장 한 마리 토끼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말이다. 정 위원장은 회의 브리핑을 통해 “실패하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책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실패 시에는 현실적으로 정 위원장의 사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의 실패는 한 사람의 사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월드컵 예선 패배는 대회 본선 진출에 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대회인 만큼 젊은 선수들에겐 너무나 소중한 기회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들이 연이어 이어질 예정에도, 이제 이 모든 결과는 단 한 사람, 황 감독의 능력에 따라 직결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대표팀에 집중하던 황 감독에게 대책 없이 ‘해줘’라고 말한 셈이다.

앞서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소위 ‘해줘’ 축구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대회 내내 특색 없는 전술을 보여줬고,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해줘’라고 부탁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대한축구협회가 황 감독에게 ‘해줘’라고 말하고 있다.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을 쥐고 있었던 것처럼, 황 감독은 한국 축구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운명을 손에 쥐게 됐다.

▲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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