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못 찾는 아파트 수두룩…서울시 "쉽게 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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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우리말을 해치고 뜻을 알 수 없어 생활에 불편을 주는 긴 외래어 아파트 이름 대신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아파트명이 자리 잡도록 돕는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동네 이름에 건설사명과 브랜드는 물론 '센트럴', '팰리스', '퍼스트', '엘리움' 등 외래어 별칭(펫네임)까지 더해 뜻을 알기도, 기억하기도 힘든 아파트 이름에 변화를 주기 위한 가이드라인입니다.
책자는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고유지명 활용하기·애칭 사용 자제하기·적정 글자 수 지키기·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 다섯 가지 지침을 제시합니다.
이 밖에도 시대별 아파트 이름 변천사와 아파트 이름 제정에 대한 공론 과정, 아파트 이름 변경 판례 등의 내용을 부록에 담았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의 이름은 과거 '압구정현대', '잠실주공5단지', '여의도시범' 등 지역명과 건설사 이름이 결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재건축이 본격화되던 2000년대 들어 '캐슬', '래미안', 'e편한세상', '자이' 등 아파트 상표가 생겨났고 단지 이름에도 브랜드명이 붙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아크로', '디에이치', '써밋' 등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까지 생겨나 아파트 이름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태리어, 독일어까지 여러 나라말을 조합한 아파트 이름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이름의 아파트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1차.’ 전남 나주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의 공식명칭으로 글자 수만 총 25자입니다. 경기 이천시에는 ‘이천증포3지구대원칸타빌2차더테라스’ 단지가 있습니다. 무려 열여덟 글자입니다.
시는 '공공성·자율성이 담긴 아파트 이름 제정을 위한 권고 수준의 길라잡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와 업계 의견에 따라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세 차례의 전문가·조합·건설사 등의 토론을 거쳐 개선안을 마련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책자를 제작·보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는 아파트 이름을 제정하거나 변경할 때 반영·참고할 수 있도록 각 구청과 조합, 건설사에 책자를 배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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