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0억의 남자 오타니, 다저스 데뷔전서 투런 홈런 폭발! 강렬 신고식 역대급 눈도장!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2. 2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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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0억의 남자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데뷔전서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강렬 신고식으로 역대급 눈도장을 찍었다.

오타니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캑터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동시에 5회 말 투런 아치로 화끈한 눈도장을 찍었다.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타자로 첫 선을 보인 오타니는 3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1삼진으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시범경기지만 오타니를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렸다.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오타니는 가볍게 밀어쳐 첫 경기만에 투런 아치를 그리며 명불허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5회 말 2사 2루 도미닉 레온을 상대로 3B-2S의 볼카운트에서 오타니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몸쪽 높은 코스로 빠진 공을 밀어쳐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그려내며 화끈한 데뷔전 인상을 남겼다. 경기 중 좀처럼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오타니도 빠르게 그라운드를 돈 이후 활짝 웃으며 홈을 밟았다. 관중들과 다저스 선수들도 아낌 없는 박수와 환호로 오타니의 강렬한 홈런 신고식을 환영했다.

그야말로 관심이 폭발했던 오타니의 데뷔전이다. MLB.com은 “이번 오프시즌에 기록적인 10년 7억 달러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은 최근 기억에 남아 있는 스프링캠프 경기 중에 가장 기대되는 경기 중 하나”라며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린 오타니의 데뷔전을 설명했다.

실제 지난 오프시즌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간 무려 7억 달러, 한화로 약 9324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고 전 세계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규모를 경신했다.

투타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세계 최고의 이도류 선수인 동시에 현대 야구에서 독보적인 위치인 오타니다. 거기다 일본을 거점으로 한 막강한 아시아 마케팅도 가능한 오타니이기에 나올 수 있었던 천문학적인 계약 규모다. 지난해 9월 2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당분간 투수로 활약이 어려움에도 다저스는 ‘미친 수준’의 계약으로 오타니를 품에 안았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그만큼 역사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는 오타니다.

오타니는 2013년 닛폰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오타니는 고교시절에 이어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고교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꼽힌 그였지만 일본에서도 유일하게 이도류에 도전했던 오타니였다. 하짐나 우려 속에서도 NPB를 평정하며 이제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전세계의 많은 주목을 받게 된 오타니의 염원이었던 빅리그 데뷔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침내 닛폼햄의 동의를 얻은 오타니는 2018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타자로 114경기서 타율 0.285/22홈런/61타점,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 3.31의 성적을 올리며 빅리그에서 충격적인 이도류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오타니는 지난 시즌까지 LAA에서 활약하면서 타자로 701경기 2,483타석, 428득점, 681안타, 2루타 129개, 3루타 29개, 171홈런, 437타점, 351볼넷, 86도루, 타율 0.274/출루율 0.366/장타율 0.556/OPS 0.922라는 특급 성적을 올렸다. 가장 최근 시즌인 지난해도 오타니는 타율 0.304/44홈런/95타점/102득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2차례 큰 수술을 겪으면서 소화 경기는 많지 않지만 투수로서 커리어의 임팩트도 매우 뛰어나다. 86경기에서 481.2이닝을 소화하며 38승 19패 평균자책 3.01, 741삼진을 기록 중이다. 2022년 29경기서 15승 9패 평균자책 2.33라는 특급 성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기 전까지 10승 5패 평균자책 3.14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통해 2차례 아메리칸 리그 MVP를 차지한 오타니는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에 두 번째로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 투구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하지만 타자로서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시범경기 데뷔전에 앞서 오타니는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외신과의 인터뷰서 실전 경기 출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는 3월 20일, 21일 양일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치를 서울시리즈 개막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매우 자신하고 있다”며 다저스 정규시즌 데뷔전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치러진 다저스의 시범경기서 출전하지 않았던 오타니는 훈련을 통해 점차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첫 번째 현장 라이브 배팅 훈련에서 21개의 스윙을 하면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날리며 화끈한 장타력을 뽐냈다. 이어 2번째 훈련에서도 26번의 스윙을 하면서 또 다시 10홈런을 쏘아올렸다. 한 차례 더 타격 훈련을 순조롭게 소화한 오타니는 자신이 실전 경기를 치르기에 모든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그리고 마침내 8일 데뷔전이 확정됐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또한 “흥미롭다. 오타니가 경기에 출전하게 된 것이 신난다. 그에게 2~3타석 정도를 주는 것이 나의 계획”이라며 “오타니가 느끼는 것이 무엇이든 데뷔전에는 그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코칭스태프, 우리 선수들, 그리고 확실히 팬들은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것을 보고 기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타니의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기다림은 화끈한 결실로 끝을 맺었다. 오타니는 이날 1회 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지난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3경기 구원 등판해 12.2이닝 동안 평균자책 3.55를 기록한 왼손 투수 개럿 크로셰. 오타니는 화끈하게 풀스윙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지만 루킹삼진으로 첫 타석에서 물러났다.

3회 말 두 번째 타석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무사 1,3루 득점권 기회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초구만에 병살타를 때려 아쉬움 속에 물러났다.

하지만 오타니는 찾아온 3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도미닉 레온을 상대로 3B-2S의 볼카운트에서 화끈하게 투런 아치를 신고, 기분 좋은 데뷔전 홈런을 신고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밀어치는 스윙을 했지만 타구 역시 쉽게 담장을 넘겼다.

데뷔전서 기분 좋은 홈런을 신고하며 예정된 타석을 모두 소화한 오타니는 이날 경기를 마무리하며 첫 데뷔전을 마쳤다.

역시 기대에 부응해 그야말로 역대급 신고식을 치른 오타니의 완벽한 다저스 데뷔전이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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