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비싸다고 누가 그랬나… 이정후, 데뷔전부터 정교함 뽐냈다

이정철 기자 2024. 2. 28. 07: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데뷔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정교함을 믿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KBO리그 투수들보다 매우 빠른 구속을 지니고 있는 가운데, 빅리그에서 단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한 이정후에게 1억1300만달러를 안긴 것은 큰 모험이라는 견해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 무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한 것만으로도 이정후는 충분한 잠재력과 정교함을 뽐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데뷔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본인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날려버리는 안타였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5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을 올렸다.

이정후. ⓒAFPBBNews = News1

이로써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6년 1억1300만달러(약 150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는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정교함을 믿었다. 이정후는 2023시즌 KBO리그에서 삼진율 5.9%, 콘택율 91.5%,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 3.2%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타율은 무려 0.340이다. KBO리그가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지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였다.

하지만 이정후의 몸값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KBO리그 투수들보다 매우 빠른 구속을 지니고 있는 가운데, 빅리그에서 단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한 이정후에게 1억1300만달러를 안긴 것은 큰 모험이라는 견해였다.

코디 벨린저. ⓒAFPBBNews = News1

실제로 내셔널리그 MVP 출신 코디 벨린저는 3년 총액 80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벨린저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덜 검증된 이정후에게 샌프란시스코가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우완 투수 조지 커비를 맞이해 3구 몸쪽 변화구를 잡아당겨 1루수 옆을 흐르는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2회초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선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또다시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했다.

커비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다.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에 뽑힌 유망주 출신으로서, 2년차였던 지난해 31경기(190.2이닝)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172개 WHIP 1.04로 활약하며 올스타에 선정된 특급 우완투수였다. 이런 투수를 상대로 이정후가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이정후는 과제도 안았다. 4회말 2사 후 카를로스 바르가스를 상대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1 유리한 카운트에서 떨어지는 공에 연달아 헛스윙을 했다. 평소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이정후와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 무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한 것만으로도 이정후는 충분한 잠재력과 정교함을 뽐냈다. 첫 경기부터 자신을 향한 불안한 시선을 반박한 이정후이다.

이정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