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세 속 비트코인·비만주 랠리···S&P500 0.17%↑[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2.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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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25%↓, 나스닥 0.37%↑
바이킹테라퓨틱스, 비만약 기대 120%↑
소비자신뢰 106.7···3개월만에 하락
비트코인 한때 5만7000달러도 넘어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서울경제]

기준금리나 대형주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금융시장이 각 종목별 이슈에 따라 오르내리면서 뉴욕 증시가 큰 변동없이 혼조세로 마무리 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바이킹테라퓨틱스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에 120% 이상 상승하는 급등세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6.82포인트(-0.25%) 빠진 3만8972.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65포인트(+0.17%) 오른 5078.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05포인트(+0.37%) 상승한 1만6035.30에 장을 마감했다. CFRA 리서치의 최고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실질적인 방향성 없이 다양한 부문이 각자의 비트에 맞춰 행진하고 있다”고 이날 시장을 총평했다.

경제는 금리 지연효과가 나타나면서 둔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일컫는 내구재 주문 건수가 1월 전월대비 6.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 보다 하락폭이 더욱 컸다. 하락폭의 대부분은 보잉이 받은 항공기 주문이 12월에 몰리고 1월에 줄어든 영향이다. 항공기 상업용 주문은 1월 59% 감소했다. 이에 항공기와 자동차를 제외하면 1월 내구재 주문은 0.3% 하락으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내구재 주문의 감소는 최근 발표된 소매판매와 주택 착공 지표와 함께 연초 경제의 상승 동력이 줄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소비자 신뢰는 1월 106.7로 전월 110.9에서 감소했다. WSJ 전망치 115.1을 밑돌았다. 소비자 신뢰는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수치로 인플레이션 둔화 등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2월 들어 3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다.

현시점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지수는 전월 154.9에서 147.2로 하락했다. 6개월 뒤 경제에 대한 신뢰는 같은 기간 81.5에서 79.8로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최고이코노미스트인 데이나 피터슨은 “2월 소비자 신뢰 감소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중요 관심사지만 식품이나 휘발유가격에 대한 걱정은 다소 줄어든 반면, 고용시장이나 (연방 정부 셧다운 등) 정치 환경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집값은 모기지 급등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으로 11개월 연속 올랐다. S&P코어로직케이스실러 20개 도시 주택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 0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6.1%올랐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의 별도 발표에서도 지난해 12월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중위가격은 38만2600달러를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1.6bp(1bp=0.01%포인트) 오른 4.314%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4.712%로 1bp 이하 폭으로 하락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전략가팀은 “국채 시장은 조만간 어느 쪽으로든 설득력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힘든 논리들이 대립하고 있다”고 “한쪽의 논리는 1월의 인플레이션이 변칙적으로 높았던 것일 뿐이고 1분기 전체 물가 지표가 나오면 상황이 명백해져 2분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며, 또 다른 논리는 시장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도가 지나쳤던 것이기 때문에 2024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제약사 바이킹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가 또 다른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요 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121.02% 급등다. 회사는 중간 실험 결과 13주간 자사의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평균 14.7%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간당 감량효과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나 노보 노디스크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각각 0.9%, 1.02% 하락했다.

인공지능 관련 종목은 사운드하운드AI가 19.3%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공매도 회사인 카피바라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사운드하우스는 핵심 사업 영역에서 탄탄한 성장이나 성공이 없이 그저 AI에 대한 시장의 흥분을 이용해 투자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사운드하운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780만 달러에 주당순이익(EPS)은 6센트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실적은 1190만 달러 매출에 EPS 8센트 손실을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엔비디아가 0.49%,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2.88% 하락했다.

메이시스 점포 150개를 닫으며 구조 개선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3.37% 상승했으며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은 8% 상승했다. 가상자산의 상승세에 힘입어 관련 회사 주가도 올랐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2.72% 상승했으며, 주요 채굴기업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는 3.9% 올랐다. 전날 비트코인 3000개 추가 매수 소식을 알린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이날 9.46% 급등했다.

가상자산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3% 오른 5만6875달러에 거래 중이며 이더리움은 2.2% 상승한 3253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 때 5만7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9달러(1.66%) 오른 배럴당 7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OPEC+가 2분기까지 감산을 계속할 것으로 봤다. 이후 3분기에 점차 단계적으로 이를 철회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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