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기원 삼현 사장 "코스닥 상장…수주 잔고 1조 넘었다"
29일부터 수요예측…내달 코스닥 상장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삼현은 과거보단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자체 개발한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합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초격차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주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박기원 삼현 사장은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모터와 배터리 기반의 동력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삼현의 수주가 급증하고 있으며, 방산과 로봇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제품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삼현은 모션 컨트롤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35년이 넘는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한화그룹 등이 주요 고객사다. 삼현은 다음달 중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에 있으며, 오는 29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핵심 부품 '모터·제어기·감속기' 자체 개발
박 사장은 "대부분의 경쟁사들은 단일화된 제품을 생산하지만, 삼현은 모터, 감속기, 제어기 등을 모듈화한 '통합화(Integration)' 기술을 통해 자동차 뿐 아니라 방산,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요구하는 3-in-1 통합 솔루션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3-in-1은 모터, 제어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솔루션을 의미한다. 삼현은 국내 완성차 기업과 함께 해당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제품군을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확대해왔다.
삼현은 2014년 국내 최초로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모터'를 선보였고, 2019년 세계 최초로 CVVD(연속가변 밸브 듀레이션)엔진 전용 액추에이터 양산에 성공했다. 또 자율주행을 위한 전자식 변속 시스템 SBW(변속레버) 액추에이터와 전자식 현가장치인 MR Damper 등을 개발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며 전장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주 성과를 거뒀다.
박기원 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삼현은 제품의 설계부터 제조까지 가능한 기술 내재화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 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해 자동화율을 90%로 끌어올렸다"며 "이를 통해 제품 불량률은 싱글 PPM(100만개 중 불량품 10개 미만)에 불과한 반면, 공장 가동률은 증가해 생산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3-in-1 솔루션 기술 확보…미래 모빌리티 시장 개척
회사는 친환경차 뿐만 아니라 방산 산업, 정밀 기술력이 요구되는 로봇, UAM(도심형 모빌리티), 친환경 선박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전쟁 중인 가운데 지난해 한국은 국방 혁신 4.0을 발표하고, 무기체계 무인화와 전동화, AI(인공지능)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액츄에이터 제품 수주가 크게 증가했고, 유압식이었던 탱크와 발사대 등도 전기식으로 바뀌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산업은 산업용 및 협동 로봇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핵심 부품에 대한 고효율, 고정밀이 요구되고 있다"며 "삼현은 3-in-1 솔루션 제품을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구동 및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현은 로봇용 관절모터와 스마트 로봇 체어용 구동모터 개발에 성공해 협동로봇과 물류로봇, 용접로봇, 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모 자금 재투자 계획…수주잔고 1조 넘어
박 사장은 "공모 자금은 고스란히 회사 성장을 위한 용도로 쓰일 예정"이라며 "수주 확대로 인해 향후 시설 확충과 공장 설립에 6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우선 삼현은 조달한 공모자금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400억원 가량을 시설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수주가 급증하면서 삼현은 3년 연속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48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591억원, 2022년 68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27억원으로 2022년 전체 매출액을 이미 뛰어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190% 성장했다.
박기원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와 원자재 수급 이슈로 매출과 수익성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지난해부터 관련 이슈가 해소되면서, 친환경 자동차 관련 매출 증가와 방산 부문의 성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현은 이번 상장으로 기업 인지도 확대와 공모자금 재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현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기술 개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현재 삼현은 수주잔고가 1조가 넘어서면서 향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도 지난해처럼 친환경차 분야에서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방산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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