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밸류업 ETF, 일본 앞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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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연말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 상장지수(ETF) 출시가 계획된 가운데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관련 ETF 출시 방안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유인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일본 사례를 살펴보면 JPX Prime 150 지수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상장된 정책 관련 ETF들의 운용자산(AUM) 규모(약 4000억원 추정)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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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중장기적으로 봐달라" 강조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연말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 상장지수(ETF) 출시가 계획된 가운데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한국거래소의 KRX 지수(Index) 개발, 12월까지 ETF 출시·상장이 목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미 저평가 기업 주가에 밸류업 모멘텀이 상당수 반영된 상황에서 ETF가 출시될 연말까지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 신규 상장한 주식형 테마 ETF들은 상장 직후 오르는 듯하다가 3분의 2 가량이 한 달 뒤 하락 전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지수 개발부터 상품 출시까지 일정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목받았던 테마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투자 메리트가 약해질 때쯤 상품이 출시되기 때문"이라며 "밸류업 ETF에 대해 투자자들이 염려하는 점도 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수익률을 뒷받침해준다면 상장 이후에도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방산 ETF의 경우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의 수출 수주액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과 정책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더해지며 상장 이후 추세적 상승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모델이 된 일본은 어땠을까. 일본은 지난해 3월 말 JPX 프라임(Prime) 150 지수를 발표했다.
이후 10개월이 지난 올해 1월24일에야 이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프리(iFree) JPX Prime 150'이 거래를 시작했다. 다음달 18일에는 해외 투자자가 지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수선물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관련 ETF 출시 방안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유인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일본 사례를 살펴보면 JPX Prime 150 지수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상장된 정책 관련 ETF들의 운용자산(AUM) 규모(약 4000억원 추정)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시행 전인 지난해 3월과 현재를 비교하면 (JPX Prime 150을 구성하는) 각 종목들 PBR이 확연히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일본에서 먼저 상장한 ETF와 지수선물 상품 운영 경과를 살펴봄으로써 추후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최근 국내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이슈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이 강세를 보였지만 JPX Prime 150 지수는 이미 밸류업이 진행돼 PBR이 1배 이상인 종목들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중장기적인 접근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일본에서 관련 ETF 수익률이 다른 ETF에 비해 얼마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는지' 확인하는 질문에 "혹 퍼포먼스가 안 좋다고 해서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밸류업 지원방안을 시행하면 한 번 딱 주가가 상승하고 갑자기 코스피 지수가 4000, 5000이 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중장기 과제를 계속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주가가 꾸준히 매년 오르는 그림이라고 보면 되겠다. 매년 올라 10~20년 동안 몇 배 되는 시장을 만들길 원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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