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시니어 페어', 이번 시즌은 '초딩→대딩' 페어로 어필...연극 '아트'
성종완 연출 "이번 시즌 차별점? 초딩, 중딩, 고딩, 대딩 페어로 준비"
"세 남자의 우정이 핵심...스테디셀러 자격 충분"
5월 12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연극 '아트'가 배우들의 '찐친' 케미를 무대 위로 고스란히 옮겨 선보이고자 한다.
27일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연극 '아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은 성종완 연출과 배우 엄기준, 최재웅, 성훈, 진태화, 이필모, 김재범, 박은석, 손유동, 박호산, 박정복, 이경욱, 김지철이 참석했다.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의 대표작으로, 오랜 시간 이어온 세 남자의 우정이 우연한 계기를 통해 와해하고 다시 봉합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초연 이후 4번째 시즌이다.
무대 위 세 배우의 티키타카가 핵심인 작품이다. 그만큼 배우 조합에 따라 재미도 달라진다. 지난 시즌에는 이순재, 노주현, 백일섭 시니어 페어가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시즌은 세르주 역 엄기준, 최재웅, 성훈, 진태화, 마크 역 이필모, 김재범, 박은석, 손유동, 이반 역 박호산, 박정복, 이경욱, 김지철이 출연한다.
성종완 연출은 "이번 시즌만의 특별함이나 달라진 점은 딱히 없다"라면서 "페어마다 나이대가 다 다르다. 초딩, 중딩, 고딩, 대딩으로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배우의 차이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먼저 가장 어린 동갑내기 세 친구 진태화, 손유동, 김지철 '초딩 페어'. 김지철은 2018 시즌에 참여한 바 있고, 다른 두 배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 연출은 "실제 친밀함에서 생기는 디테일이 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 역시 친밀함에서 나오는 케미를 강점으로 꼽았다. 진태화는 "다 동갑이고 같은 축구팀 멤버여서 친하다. 덕분에 더 편하고 수월하게 작업했다. 재밌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딩 페어'는 세 시즌 모두 참여했던 박은석과 뉴캐스트 성훈, 이경욱이 뭉쳤다. 성 연출은 "굉장히 성실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누구보다 작품을 잘 알고 있을 박은석은 "유쾌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에는 어린 페어였는데 이제는 나이가 조금씩 들고, 와인처럼 깊어지고 숙성되는 게 아닌가 싶다. 느끼는 것도 달라진다. 늘 재밌어서 평생 하고 싶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새롭게 합류한 성훈은 이번이 첫 연극 도전이다. 프로듀서인 배우 김수로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는 그는 "관객의 나이와 경험에 맞게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을 하면서 내 친구 중에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게 대입될 정도로 일상에 가까운 연극"이라고 소개하며 관람을 당부했다.
두 시즌을 참여한 최재웅, 세 시즌 모두 참여한 김재범과 박정복. 경력직 배우들로 구성된 '고딩 페어'에 대해 성 연출은 "아트 회차로는 가장 많이 올랐을 거다"라며 "무대 위 돌발 상황도 자연스럽게 그 인물인 것처럼 대처하는 장점이 있다"라고 능숙함을 강점으로 꼽았다.
박정복은 "처음 했을 때보다 나이가 6-7살 더 들었는데, 나이 들수록 바뀌어가는 내 모습과 시선이 달라지는 걸 보는 게 좋다"라고 말했고, 김재범은 "최재웅과 25년 친구인데 극 중 '25년 우정 끝이다'라는 대사를 할 때면 실제로 하는 말 같아 뭉클하기도 한다. 친구한테 잘해야겠다"라며 최재웅과의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엄기준, 이필모, 박호산 '대딩 페어'는 노련함으로 승부할 예정이다. 성 연출도 "드라마적으로 강점이 있다. 웃음을 넘어 감동과 인생에서 오는 페이소스 같은 것들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엄기준의 '아트' 사랑이 유독 돋보였다. "20대 때 아트를 처음 보고 40대 되면 꼭 해보고 싶다 생각했다. 18년도에 할 때도 제가 먼저 하자고 했었다. 그럴 정도로 감명 깊게 본 작품"이라고 말한 그는 "너무 좋아서 선이 조금 보이는 (극 중 작가) 앙트로와 작품을 직접 제작 의뢰해 소장하고 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서로 다른 나이대의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지만, 포커스는 한 곳에 맞춰진다. 바로 세 남자의 우정. 이필모는 "가끔 어르신분들이 서로 말씀하시는 게 너무 유치해 보일 때가 있다. 나이 먹고 왜 저러나 싶기도 했는데, 그게 사람이고 본질적인 인간의 모습 아닐까 싶다. 아트는 그런 작품"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호산은 "대사 뒷면의 감정들이 유기적으로 살아있는 것 같다. 흔히 시대를 통과하면 스테디셀러가 되는데 아트는 그런 자격이 충분한 작품"이라며 시공간을 초월해 모두에게 공감과 웃음을 안겨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어필했다.
한편 지난 13일 개막한 '아트'는 오는 5월 12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연극 '아트' 프레스콜 장면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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