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짜 바닥 찍었나?…중학개미가 ‘줍줍’ 나선 상품 뭐길래
저점매수 노리는 자금 몰려
TIGER 차이나에 326억 유입
한달 만에 수익률 6%로 상승
증권가 “섣부른 매수 피해야”
이제 중국 증시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예측이 커지면서 저점매수를 노리는 자금이 유입되는 것인데,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제 자체의 펀더멘털이 회복된 것이 아닌 만큼 섣부른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증시를 추종하는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TIGER 차이나항생테크에는 최근 한달간 326억원이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1주일만 봐도 99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 개미들은 최근 1달새 이 종목을 15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범중국 기업 중 정보통신(IT), 혁신기업 섹터에서 시가총액 상위 30위 기업에 투자한다. 알리바바, 텐센트, 제이디닷컴, 샤오미, 바이두 등이 주요 구성종목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7월 6500원까지 올랐던 주당 가격이 현재는 5000원대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말 최저점인 4420원을 찍고 최근 반등을 이어가면서 단기 수익률이 회복된 것이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3개월 기준 -13.92%인 이 ETF 수익률은 최근 한달 기준으로는 5.96%, 1주 기준으로 3.86%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KODEX 차이나항생테크도 최근 1달간 125억원, 1주일간 38억원이 유입되며 중국 관련 ETF 매수세를 견인했다. 최근 한달 수익률은 5.83%로 3개월 전 대비 -14.63%보다 20%포인트 넘게 호전됐다.
이밖에 TIGER 차이나CSI300(58억원), KODEX 차이나H(52억원) 등 다른 중국 증시 관련 ETF도 한달새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관련 ETF가 자금을 끌어모은 덕택에 올해 들어 부진했던 전체 중국 주식형 공모펀드 규모와 수익률도 연초 수준으로 회복되는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 7조5323억원이던 중국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AUM)은 1월말 7조1174억원으로 4149억원 줄었다. 그러다 이후 중국 증시 오름세를 타고 조금씩 회복, 지난 26일 기준 7조5109억원까지 커졌다.
전체 중국 주식형펀드의 1개월 기준 수익률도 지난 1월말 -6.66%에서 26일에는 2.26%로 플러스 전환됐다.
올해 들어 부동산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로 내리막을 타던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가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경기 부양에 집중하면서 이달 초 1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5일 중국 정부는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1조 위안(약 185조원)을 시장에 투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인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연 4.20%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해 역대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중국 정부가 최대 2조 위안(약 369조원)에 달하는 증시안정화기금을 조성해 증시에 투입한다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다각도로 자금을 시장에 푸는 것 뿐 아니라 아예 공기업을 통한 직접적인 주식 매입도 하고 있다. 중국후이진투자유한공사(화금공사)가 그 주인공으로, 최근 공사측은 중국 주식을 담은 ETF 매수에 나선데 이어 앞으로도 매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까지는 중국 투자의 리스크가 큰 만큼 섣부른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금의 증시 반등은 중국 경제 체질이 개선 결과가 아니라 정부의 단기 부양책으로 인한 ‘반짝’ 효과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정책 대응은 펀더멘털 회복을 견인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부동산 경기와 소비회복이 지연되면서 2분기 이후 부양정책 모멘텀은 약화되는 반면에 부채 리스크에 대한 경고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내달 5일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양회) 때 중국 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 정책을 보고 투자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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