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크다" 학생 칭찬하고 뽀뽀…北, '아버지' 김정은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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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원수님께서 이마에 뽀뽀도 해주시고 머리가 크고 잘 생겼다라고 치하해 주셨습니다."
학생들은 김 총비서를 '아버지 원수님'이라고 부르며 김 총비서가 자신의 공연과 발표회를 관람하고 칭찬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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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또래 지도교원도 '아버지' 칭호…"김일성 뵙는 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아버지 원수님께서 이마에 뽀뽀도 해주시고 머리가 크고 잘 생겼다라고 치하해 주셨습니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아버지'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의 선전 영상을 게재하는 유튜브 채널 'elufatv'에는 지난 22일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 행복한 설날 이야기'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 총비서는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찾아 학생·소년들의 설맞이 공연과 기량발표회를 관람했는데, 이 영상에는 여기에 참여한 학생 7명과 지도교원 2명, 학부모 1명의 인터뷰가 담겼다.
학생들은 김 총비서를 '아버지 원수님'이라고 부르며 김 총비서가 자신의 공연과 발표회를 관람하고 칭찬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총비서가 보는 앞에서 군마를 그린 평양 대성구역 여명학교 학생 천진송양은 "뜻깊은 새해 설날 저는 아버지 원수님앞에서 군마를 그리는 크나큰 영광을 지니었다"라며 "아버지 원수님께서는 제가 그리는 그림을 한참 동안 보아주시고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하시면서 볼도 다독여주시고 사랑의 뽀뽀도 해줬다"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도 김 총비서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볼을 다독이며 안아줬다면서 김 총비서가 '자애롭다'는 점을 부각했다.
북한은 김 총비서 우상화를 위해 '자애로운 아버지'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이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활용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김 주석은 1962년 국가를 '어버이(수령)-어머니(당)-자녀(인민)' 관계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는 '사회주의 대가정' 개념을 제시했다. 김 총비서도 이런 사회주의 대가정 개념에 따라 '인민의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선전하고 있다. 김 총비서를 '아버지'로 호칭하는 대상도 아동에서 지난 2022년부터 청년층으로 확대됐다.
이번 영상에도 김 총비서와 비슷한 연령대로 추정되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의 지도교원이 김 총비서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그를 보는 순간 김 주석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어릴 때 이 궁전에서 어버이 수령(김일성 주석)을 모시고 춤도 추고 사랑의 기념사진을 찍은 사람"이라며 "새해 첫날 아버지 원수님(김정은)을 뵈옵는 순간 어버이 수령님을 뵈옵는 것만 같았다"라고 울먹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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