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무너지지 않는다···무적의 신진서, 투혼으로 만들어낸 맥심커피배 4강
지난 23일 막을 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끝내기 6연승’으로 한국에 극적인 우승을 안긴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신진서 9단(23)은 국내로 돌아와 그 후유증에 시달렸다. 연일 계속되는 살얼음판 승부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던 그는 우승 후 긴장의 끈이 풀린 탓인지,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지독한 감기를 앓았다.
그럼에도 예정된 대국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신진서는 아픈 몸을 이끌고 나섰다. 모두가 신진서를 걱정했지만,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신진서는 27일 한국기원 바둑 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에서 김지석 9단을 상대로 백 3집반 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두 기사간의 상대 전적은 18승5패로 더 벌어졌다. 신진서는 안국현 9단-김승재 9단의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2019년 20회 대회와 지난해 24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신진서는 올해 2연패와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진서는 이날 대국을 앞두고 열이 꽤 높이 치솟아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았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대국에 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초유의 끝내기 6연승, 역대 농심신라면배 최다 16연승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썼고, 결국 몸에 무리가 왔다.
하지만 바둑판 앞에 앉자 아픈 것도 잊은 듯 다시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60수 언저리까지는 양 기사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우상귀에서 신진서가 이득을 보며 분위기를 가져온데 이어 중반에 접어들며 우하귀에서 벌어진 공방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김지석이 어떻게든 버티며 반격을 노려봤지만, 신진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는 올해 21번의 대국에서 20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유일한 1패는 중국 갑조리그 13라운드에서 판팅위 9단(중국)에 패한 것으로, 국내 기사들을 상대로는 15전 전승이다. 승률은 95.2%로,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연간 승률 90%에 다시 도전할 기세다.
결국 올해도 신진서가 많은 대국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023~2024 KB바둑리그에서 킥스에 소속된 신진서는 당장 29일 열리는 정관장천녹과의 리그 9라운드 오더에 포함돼 출전해야 한다. 신진서는 LG배 결승 준비로 인해 5라운드, 농심신라면배 준비를 위해 8라운드 오더에서 빠졌는데 킥스는 신진서가 빠진 이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0-4 완봉패를 당했다. 현재 7위까지 떨어진 킥스 입장에서는 돌아온 신진서를 중심으로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어쩌면 이 또한 1인자가 감내해야 할 숙명인지도 모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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