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이 없네" 지난해 건설수주 1년새 17% 감소

정영희 기자 2024. 2. 2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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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가 일제히 상승하며 건설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출퇴근 30분 시대'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착공 등의 영향으로 민간공사 토목 공종에서의 수주액은 높았지만 주택 공종은 직전 연도보다 30% 이하로 줄었다.

민간 토목수주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9.5% 증가한 동시에 역대 최대치이기도 한 27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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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감안해도 건설수주액 9년 만의 최저 규모
지난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7.4% 감소한 1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공공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민간 부문에서 최근 4년 사이 최저 실적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사진=뉴스1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가 일제히 상승하며 건설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출퇴근 30분 시대'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착공 등의 영향으로 민간공사 토목 공종에서의 수주액은 높았지만 주택 공종은 직전 연도보다 30% 이하로 줄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며 올해 역시 민간수주에서의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7.4% 감소한 1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54조5000억원을 저점으로 4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지만 지난해부터 하향 조정됐다. 물가를 감안한 불변금액(2015년 기준) 기준 142조8000억원이다. 이는 9년 만의 최저치로 실질적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물가와 고금리,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 등의 영향으로 민간수주가 30% 가까이 위축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공수주의 경우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지만 연말(12월)에 전년 대비 98.9% 급등하며 연간 기준 직전 연도보다 13.1% 늘었다. 연간실적 기준 64조3000원으로 통계가 작성된 1994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공공 토목수주는 철도와 도로 수주가 사상 최대치인 42조7000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공공 주택과 비주택수주는 2022년보다 각각 3.0%와 6.0% 늘어난 5조4000억원, 16조2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민간수주는 2월 이후 지속적으로 부진한 탓에 전년 대비 27.4% 내린 125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최근 4년 사이 최저치다. 10월에만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토목은 양호했지만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모두 부진했다는 평가다. 민간 토목수주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9.5% 증가한 동시에 역대 최대치이기도 한 27조원이었다.

민간 주택수주는 부동산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재건축과 신규주택 수주에서 호실적을 거두지 못하며 전년 대비 32.6%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54조400억원으로 5년 사이 가장 낮다. 민간 비주택 건축수주는 상업용 오피스 건물뿐만 아니라 공장, 창고 수주도 함께 줄어 전년 대비 34.5% 빠진 4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3년래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건축수주는 재개발과 관공서 수주를 제외하고 모두 양호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신규주택 수주(38조원)와 재건축 수주(10조7000억원)는 각각 전년 대비 37.4%, 44.7% 감소했다. 재개발의 경우 수도권에서 관련 수주가 증가해 전년 대비 17.9% 증가한 17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사무실과 점포 수주는 전년 대비 39.2% 줄어든 17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공장·창고 수주 또한 35.8% 감소한 21조2000억원으로 부진했다. 관공서 수주는 15.0% 증가했으나 기타 건축수주는 15.9% 내렸다. 토목 공종의 경우 철도와 도로 수주에서의 실적이 좋았다. 철도·궤도 수주는 GTX 공사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 대형 철도 공사가 증가해 전년 대비 171.6% 급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인 1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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