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스캔들 터지면 '점(占)방' 본다던데…인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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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23일 배우 황정음이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뉴스를 보고 유튜브에서 황정음의 사주·신점 영상을 검색해봤다.
방송인 장영란은 최근 웹예능 'A급 장영란'에서 "유튜브에 내 이름 쳤더니 '장영란 사주, 신점' 영상이 많이 나오고, 사람들이 많이 보더라. 무속인들이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할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논현동의 한 점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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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23일 배우 황정음이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뉴스를 보고 유튜브에서 황정음의 사주·신점 영상을 검색해봤다.
연예인들의 스캔들이 터지면 박씨처럼 연예인 사주·신점을 찾아보는 이들이 적잖다. 황정음의 이혼을 예언한 한 무속인의 2년 전 유튜브 영상엔 "와 맞췄다" "신기하네" "진짜 용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최근 연예인들의 사건사고가 터지면 그와 관련한 '점(占)'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마약투약, 음주운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사주·신점 영상 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른바 '점방(점보는 방송)'이 인기를 끌자 점집을 직접 찾아 나선 연예인들도 유튜브에 자주 보인다. 방송인 장영란은 최근 웹예능 'A급 장영란'에서 "유튜브에 내 이름 쳤더니 '장영란 사주, 신점' 영상이 많이 나오고, 사람들이 많이 보더라. 무속인들이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할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논현동의 한 점집을 찾았다.
이 밖에도 최근 방송인 홍석천, 지상렬, 덱스 등도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사주·신점을 보는 모습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2014년 신병을 앓은 후 무속인으로 활동 중인 배우 정호근은 유튜브 채널 '정호근쌤의 인생신당'을 통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신점 상담을 하고 있다.
무속인이 MC를 맡고 연예인이 게스트로 등장하는 '무속 토크쇼'도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는 전직 MC 강병규, 컨츄리꼬꼬 출신 신정환, DJ DOC 이하늘, 가수 하리수, 개그맨 심현섭 등 사연 많은 연예인들을 섭외해 그들의 속내를 듣고, 신점을 봐주는 콘텐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중들 사이에서 '연예인 점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호기심을 갖고 있는데, 최근 우리 사회가 코로나·취업난·경기 침체 등으로 심리적인 불안·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대중들이 연예인들의 사주 영상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예측하고 해소하려는 욕구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예인 사주·신점 영상과 관련한 부작용도 없지 않다. 최근 한 무속인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엔 한 유명 개그맨의 '점사'가 공개됐는데 '개그맨에게 죽음이 보인다'며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영상이 공개되기도 해 많은 누리꾼들의 걱정을 샀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는 "사주·신점 관련 영상은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고, 미신에 대한 중독성과 의존성 등의 부작용도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잘 염두해 두고 시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36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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