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예능③]나비 "'집에 안 갈래'로 에너지 채우고 육아…둘째 생각 중"(인터뷰)
'집에 안 갈래' MC로 유튜브 예능 도전
'육아 출근' 늦추고 싶다던 바람 이뤄
첫째 출산한 지 3년, 둘째 바람도 전해
과거엔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가 종종 붙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콘텐츠도 모바일 시대로 접어든 요즘엔 시청률 10%를 넘는 예능도 몇 개 없다. 대신 웹예능이 넘쳐난다. 시대에 발맞춰 예능 대상 방송인들까지 앞다퉈 유튜브 예능 콘텐츠에 뛰어드는 상황. 위상이 달라진 유튜브 예능을 들여다 봤다.<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나비는 유튜브 예능 '집에 안 갈래'를 이끌게 되면서 '육아 출근'을 조금이나마 늦춰줘서 감사하다며 제작진에 직접 준비한 떡을 돌리고 큰절을 했다. 촬영을 앞둔 나비에게 직접 물었는데 '진심'이었다. "일하는 자체가 너무 좋은 에너지가 되고 그래야 더 기쁘게 육아를 하게 된다"는 나비다.
'집에 안 갈래'는 방송 퇴근 후 바로 육아 출근을 해야 하는 엄마 나비의 삶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집에 가기 싫은 게스트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방송 퇴근을 늦추는 콘셉트의 콘텐츠다. 바쁜 스케줄에 육아까지 병행하는 상황에서 농담 삼아 "집에 조금만 더 늦게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현실화됐다.
자신의 바람이 이뤄졌으니 촬영에 임하는 나비의 텐션은 남다르다. 나비는 "일을 한다기보다 친구랑 약속 잡고 놀러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큰절을 한 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왔어요. 아이 키우는 부모는 모두 공감하실 텐데 퇴근은 또 다른 출근이기 때문에 늦게 들어가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해요. 물론 아이와 행복하지만 일하는 자체가 저에게 너무 좋은 에너지가 되고 그래야 육아도 기쁘게 하니까 '집에 안 갈래'를 하게 돼서 감사했죠.(웃음)"
나비는 2019년 11월 결혼하고 2021년 5월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는 이제 3살이다. 나비는 출산 일주일 전까지 MBC 표준FM '주말엔 나비인가봐' DJ를 맡았고 출산 후 한 달여 만에 복귀했다. 이후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WSG워너비로 맹활약했고 작사 작곡에 참여한 신곡도 여러 곡 냈다. 한마디로 바빴다.
"감사하게도 출산 후 계속 바쁘게 일을 할 수 있어서 늦게 들어가는 날이 많긴 하지만(웃음) '집에 안 갈래'는 또 달라요. 일이고 스케줄이지만 노는 느낌이랄까. 편하게 반가운 사람 만나니까 좀 더 설레고 약속 있어서 놀러가는 기분으로 촬영장에 와요. 지금까진 게스트가 지인 위주로 왔었는데 새로운 만남도 기대되고요."
2008년 데뷔한 나비는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러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재치 있는 입담과 시원시원한 성격은 보는 이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했다. 2년여 동안 라디오 진행을 하기도 했지만 '집에 안 갈래'는 또 다른 도전이다. 그는 "콘셉트부터 딱 맞춤이다. 제목도 여러 후보 중에서 제가 민 걸로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나비는 WSG워너비 멤버로 호흡을 맞춘 절친 엄지윤을 첫회 게스트로 초대했다. 엄지윤은 "(나비의) 이 텐션이 육아만 하기엔 아깝다"고 말했는데 두 사람은 역시나 거침 없는 입담으로 '저세상 티키타카'를 보여줬고, 두 번째 게스트로 온 김호영은 "링거 한 대 놔주나?"라고 물을 정도로 하이 텐션으로 촬영장을 뒤흔들어놨다.
"'집에 안 갈래'는 1차로 마무리가 아니라 2차 노래방으로 흥을 더 끌어올려요. 게스트 분들도 정말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열심히 놀다 가세요. 그런 진심과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해요. 내용이 대단친 않지만 사는 애기들이고 옆집 언니 누나랑 술 한잔 하며서 웃고 떠드는 마음으로 같이 취하면서 보시면 어떨까요?(웃음)"
'집에 안 갈래'는 엄지윤 김호영에 이어 개그우먼 이수지가 3회 게스트로 초대됐고 이후에도 흥을 끌어올리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할 이들이 예정돼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공개된다.
나비는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고민 없이 지드래곤을 꼽았다. 이유는 "그냥 제가 너무 좋아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가능성을 높여서 수드래곤 김수용 오빠도 좋다"고 했다. 이어 "장르를 좀 바꾸면 제가 요즘 꽂힌 음악이 있다. 비비다. 원래도 좋아하는데 초대해서 얘기를 나누면서 같이 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늦은 퇴근으로 에너지를 채우고 있는 나비는 그만큼 육아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첫째고 아들이라 체력적으로 히들긴 했는데 아이가 하루하루 크는 게 아깝고 아쉽다"는 나비는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사실 요즘 둘째 생각도 있다. 내가 좀 힘들더라도 아이한테 형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본업인 가수로서의 바람과 목표도 있다.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부터 오랫동안 못했다.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하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리아나가 슈퍼볼 하프타임 때 임신한 상태로 공연을 멋지게 하더라. 올해 둘째를 임신하게 돼도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면서 저도 그 모습을 남겨두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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