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난다…가요계 황제 ‘나훈아’ 은퇴
[앵커]
'무시로', '잡초',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한국 가요계의 산 역사로 자리매김 한 '가황' 나훈아 씨가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팬들과 가요계의 충격이 적지 않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수 나훈아 씨가 돌연 은퇴를 암시하는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진리의 뜻을 따르고자 합니다.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는 게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 미처 몰랐다"며 은퇴를 결심한 심경도 밝혔습니다.
데뷔 58년.
1966년 혜성처럼 등장해 특유의 꺾는 창법과 힘 있는 무대 매너로 '무시로', '잡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가요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나훈아/지난 1992년 : "우리 가수들은 여러분들에게 꿈을 파는 겁니다. 사랑의 이별이면 이별 인대로 이런 것들을 노래를 불러서 여러분들에게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각종 루머에 시달리는 굴곡을 겪기도 했습니다.
11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그는 전 공연 매진 신화를 이어갔고, 2020년 '테스형', 지난해 '기장 갈매기'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나훈아 열풍을 만들었습니다.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강한 인지도를 구축하게 한 거로 봐서는 '노년돌'이라고 표현할 수 있고, 그런 가수가 흔하지 않죠."]
나훈아는 오는 4월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 울산, 창원 등에서 마지막 콘서트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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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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