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에게 꼭 질문해야 할 3가지 [전지적 헤드헌터 시점]
‘헤드헌터는 무조건 희망 연봉을 깎는다’, ‘경력에 맞지 않는 포지션 제안을 보낸다’, 심지어 ‘헤드헌터의 제안은 믿고 거른다’까지 직장인 커뮤니티 어느 곳이든 ‘헤드헌터’를 검색하면 열에 아홉은 이 같은 부정적인 후일담이다.
그런데도 헤드헌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이직에 대성공을 거두는 이들이 있다.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질문하기’에 있다. 좋은 헤드헌터를 알아보고 커리어 기회를 현명하게 쟁취한 이들의 비결, 이들이 헤드헌터에게 건넨 핵심 질문 3가지를 알아보자.
◆“저에게 왜 이 포지션을 제안하셨나요?”
포지션 하나를 위해 수백건의 이력서를 분석하는 일은 헤드헌터에게 일상이다. 이 외에도 기업 상황과 공고 조건을 모두 따진 뒤 제안을 보내지만, 후보자로부터 위와 같은 질문을 받을 때는 여지없이 긴장된다.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의 진가는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면 가장 먼저 그 이유를 질문해보길 권한다. 실력 있는 헤드헌터일수록 답변은 구체적일 것이다. 공개되지 않은 직무기술서(JD) 이면의 조건과 후보자의 특성이 일치하는지, 현 경력에서 확장될 수 있는 커리어 가능성이 무엇인지까지 설명하는 식이다. 이 질문을 통해 이력서 작성부터 인터뷰까지 채용 전형의 각 단계에 필요한 코칭과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제안에 대한 헤드헌터의 진정성과 전문성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이다.
◆“해당 회사를 담당하신 지 얼마나 되었나요?”
같은 역량을 지닌 2명의 후보자가 서로 다른 헤드헌터로부터 동일한 포지션을 제안받았다고 가정해보자. 둘 중 이직 성공률이 높은 후보자는 누구일까? 고민할 것 없이 해당 기업에서 채용 경험이 많은 헤드헌터가 담당한 후보자다. 여러 번의 채용 경험으로 쌓은 기업과의 신뢰 관계는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 기준이 된다. 이 질문을 통해 후보자는 회사가 선호하는 인재상, 면접 기출 질문, 알려지지 않은 기업 속사정 등 채용의 판을 유리하게 만드는 고급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채용 경험에 관한 질문은 제안한 기업과의 ‘핏’(Fit)을 예측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종종 우수한 평가로 높은 대우를 받아 이직에 성공해도, 실제 회사 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일례로 스타트업의 일 문화를 겪은 적 없는 한 후보자는 상상 속 직장생활만 꿈꾸며 입사했다 얼마 되지 않아 퇴사한 적 있다. 만약 헤드헌터와 적극 소통하며 자신의 업무 성향과 다르다는 걸 사전 인지했다면, 퇴사라는 불상사를 막았을 것이다.
이처럼 이직의 결말이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결정하기 전 최대한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방안으로 헤드헌터를 적극 활용하자. 질문 하나로 면접 결과를 바꾸는 것은 물론, 이직하기에 괜찮은 회사인지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제 연봉에서 얼마나 더 높일 수 있을까요?”
기업과 포지션 정보를 충분히 알아도 만족스러운 이직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채용의 꽃인 연봉 협상과 관련해 헤드헌터와 솔직하게 의논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간혹 마지막 처우 협의 단계에서 협상이 결렬돼 이직이 어그러진 사례를 접한 적이 있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처우에 관해 적절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후보자가 현재 연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거나 연봉 구성에 너무 많은 요소를 넣을 때,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처우 협의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마다 책정하는 연봉 금액과 구성 요소가 상이해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이 없는 탓이다. 또 연봉을 높이려는 후보자와 금액을 낮추려는 회사의 상반된 니즈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도 한몫한다.
협상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솔직함이 답이 될 수 있다. 먼저 현재 연봉과 희망 수준을 솔직하게 공유해 자신이 수용될 수 있는 후보자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우 협의 과정에 따라오는 불필요한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을 할 수 있다면, 제안 기업의 연봉 상한선과 대략적인 연봉 구조를 물어 협상 범위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이를 바탕으로 헤드헌터는 후보자의 역량과 시장 상황, 기업의 채용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채용 담당자에게 합리적인 연봉 수준을 제시할 것이다. 결국 헤드헌터와 후보자가 공유하는 정보가 많을수록 후보자가 그리는 이직의 결과대로 함께 그려나갈 수 있다.
헤드헌터의 제안을 수락했다는 건 해당 포지션에 관심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예기치 않게 다가온 제안이라도 확실한 기회로 쟁취하고 싶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제안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
나에게 왜 제안이 왔는지, 제안을 보낸 기업은 어떤 곳인지, 나와 함께 할 헤드헌터는 어떤 사람인지 등 질문하는 이만이 제안을 기회로, 기회를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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