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친환경 다 잡았는데…“보여야 가죠” 확 쪼그라든 ‘리필 매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샴푸·세제 리필' 전도사로 나선 가운데, 유통업계의 리필 스테이션(매장)은 이벤트성으로 일시적으로 운영되다가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1년 1월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화장품 리필 매장을 화장품 조제관리사 없이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난달 24일부로 2년간의 시범사업마저 종료된 상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제관리사 규제에 발목 잡혀
마트내 세제 리필 19곳→4곳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3곳뿐
소비자 접근성 떨어져 안 찾아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내 리필 매장은 최대 19곳까지 생겨났지만, 현재는 4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형마트 매출 1위인 이마트 내 에코 리필 매장은 지난 2020년 서울 왕십리점에 처음 선보인 이래 2022년까지 13개의 점포로 운영됐으나 현재는 2곳의 점포만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에코 리필 매장은 이마트·슈가버블·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협업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를 갖춘 매장이다. 전용 리필 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쉽게 동참할 수 있어 초기 소비자의 반응이 좋았다.
지난 2021년 12월 서울 월드컵점을 시작으로 홈플러스는 리필 매장인 ‘제로마켓’을 합정점, 신도림점 등 총 4곳에서 운영했지만, 지금은 모두 문 닫았다. 서울시와 협력해 진행한 사업인데, 사업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선 과자 리필 매장과 샴푸 리필 매장이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각각 1곳씩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편의점 업계에선 지난 2021년 산천점에 리필 매장을 선보인 세븐일레븐이 전국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매출 1위인 GS25가 지난 2021년 3월 업계 최초로 건국점에서 선보인 리플 매장도 2021년 말 문을 닫았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함께 했던 뉴질랜드 친환경 세제 브랜드인 ‘에코스토어’가 철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필 매장이 대거 쪼그라든 것은 소비자들이 리필매장을 찾기 어렵고, 전용 용기 구매와 유통기한 등 상품 정보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리필 매장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1.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불만으로 △유통기한 등 상품 정보 확인 불가(24.3%) △전용 용기 구매 (21.1%) △품절‧구매 불가(16.4%) △위생‧안전 관리 미흡(13.2%)을 꼽았다.
지난 2021년 1월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화장품 리필 매장을 화장품 조제관리사 없이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난달 24일부로 2년간의 시범사업마저 종료된 상태다.
리필 매장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알맹상점도 최근 시범사업이 종료되면서 운영 중인 두 곳의 매장 중 하나인 서울역점에 화장품 조제관리사를 배치했다. 다만 해당 직원이 퇴사할 경우 다시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하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하는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전국 화장품 판매장은 241곳이다.
이주은 알맹상점 공동대표는 “유럽에서는 리필 매장 운영에 별도의 규제를 두고 있지 않아서 상당히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국내에도서 화장품 리필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 이후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피투성이 된 女축구 심판…스페인 프로축구서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직원 절반이 ‘연봉 3억’ 넘는 이 곳…주가마저 매력적이라는데 - 매일경제
- 평균 연봉 억대인데 퇴사 속출 왜?…7년만에 컨설팅 받는다는데 - 매일경제
- “아침 8시에 회의 합시다” “미치셨어요?”…2030 불만에 미국 발칵 - 매일경제
- 백종원 유일한 실패작? 빽다방 알바생 항의 폭발…‘이 메뉴’ 뭐길래 - 매일경제
- 두 달새 주가 80% 급등했는데 “살까 말까”… 증권가 전망은 - 매일경제
- 에스파 카리나·배우 이재욱 열애 여파?...SM 주가 급락 - 매일경제
- 에이피알, 코스피 상장 첫날 60%대 급등…‘따블’ 실패 - 매일경제
- 여행자가 뽑은 가성비 해외여행지 순위, 최고와 최악 어디? [여행가중계] - 매일경제
- “진짜 설렌다...이런 기분 처음이야” 시범경기 데뷔 앞둔 이정후의 환한 미소 [MK현장] - MK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