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괴롭힘’ 선수만 징계…페퍼저축은행은 뭐했나?
[앵커]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오지영이 후배 선수를 괴롭혔다는 혐의로 자격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구단은 어떤 책임도 묻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00일 넘게 승리가 없는 최악의 성적.
여자배구 사상 최다인 23연패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프로배구 상벌위원회는 페퍼저축은행의 베테랑 오지영이, 후배 선수 2명에게 훈련 중 폭언 등 괴롭힌 사실이 인정된다며, 자격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이장호/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장 : "두 선수가 임의해지 결국 구단을 나갔다는 거잖아요. 나가고 나서 확인하다 보니 (오지영의 괴롭힘) 그것이 상당 부분 밝혀졌기 때문에…."]
사건의 1차 책임자인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피해선수가 팀을 떠날 때까지 침묵했습니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두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연맹에 해당 내용을 신고하는 무책임함을 보였습니다.
[정성우/페퍼저축은행 사무국장 : "사실관계 확인 시점은 (피해) 선수들이 임의해지 신청을 작성하고 나서요. 구단에서 인지한 바가 있기 때문에 내부 조사를 하게 된 거죠."]
페퍼저축은행의 헛발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가 대마 젤리 소지 혐의로 시즌 중 추방당했습니다.
FA 박정아를 영입하면서 주전 세터 이고은을 보호 선수로 묶지 않다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등을 주고 다시 데려오는 어이없는 행정으로 빈축을 샀습니다.
성적 부진으로 조 트린지 감독을 경질하면서 후임 감독도 정하지 않는 등 막내 구단의 프로답지 못한 행정에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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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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