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송중기·최성은 '로기완', 잔잔함과 밋밋함 사이 어딘가

강내리 2024. 2. 27. 22: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 송중기 씨가 '힐링 영화'라 소개한 '로기완'은 큰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는 있지만, 강력한 한 방이 없다.

3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잔잔함과 밋밋함 사이 어딘가에서 표류 중이다. 배우 송중기 씨가 '힐링 영화'라 소개한 '로기완'은 큰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는 있지만, 강력한 한 방이 없다. 익숙한 플롯 안에서 반전은 쉽게 예상 가능하고, 로맨스 라인은 다소 급작스럽다.

3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송중기 씨와 최성은 씨가 남녀 주인공으로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작품 공개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중기 씨는 이 영화에 대해 "(기완은) 마리라는 친구를 통해 힐링을 얻는다. 힐링 영화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닝타임 내내 정적인 영화의 톤, 이국적인 배경,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서사가 힐링을 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고요함에 가까운 흐름 속에서도 끝까지 몰입도를 가져가는 반전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내내 잔잔하기만 해 늘어지는 감이 있다.

탈북자 '기완'은 낯선 땅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자 사투를 벌인다. 그러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을 병원에 팔아 마련한 자금과 지갑을 한 여성에게 도난당하고, 용의자와 경찰서에서 마주치는데 그가 바로 '마리'다.

지갑을 두고 대치하던 두 사람은 어머니를 잃은 상처를 공유하며 가까워진다. 기완은 마리의 도움으로 공장에 취직하고, 기숙사에 마리를 몰래 데려와 밥 한 끼를 대접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깨달아간다.

기완은 오래 시간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자 소송을 이어가고 드디어 막바지에 이르지만, 마리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재판정을 뛰쳐나간다. 1년 후, 벨기에 거주 허가증을 취득한 그는 마리를 찾아 다른 나라로 떠난다.

하지만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이 작위적이다. 중요한 재판을 앞둔 상황에 마리를 쫓아오는 이들이 그에게 들이닥친 것도 모자라, 재판 중에 이 사실을 깨닫고 법정을 뛰쳐나가는 기완의 모습은 극적인 전개를 위해 마련된 장치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두 남녀 주인공이 가까워지는 과정 또한 급작스럽다. 삶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시작되는 운명적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좀 더 친절하고 충분한 전개가 있어도 될 뻔했다. 급작스럽게 시작된 주인공들만의 애틋한 감정은 시청자가 따라가기 버겁다.

캐릭터의 비주얼적인 부분에 대한 표현도 일차원적이다. '마리' 역의 최성은 씨는 어머니를 잃기 전까지는 수수한 학생의 비주얼이었다가,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생겨난 후에는 블랙룩에 스모키 메이크업 일색이다.

그러다 다시 기완과 연인이 된 후 갑자기 다시 차분한 스타일링을 보인다. 캐릭터의 감정 상태를 직관적인 스타일링으로 표현했으나 단순 그 자체다. 또한 온갖 고초를 겪은 난민이라고 감정 이입시키기에 송중기 씨의 비주얼은 여전히 말갛다.

다만 캐릭터 연기를 위해 배우 각자가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 최성은 씨는 사격과 불어 연기를, 송중기 씨는 북한말 연기에 도전했다. 첫 도전치고는 어색함이 없다. 특히 사격선수로 분한 최성은 씨의 카리스마 있는 장면이 돋보인다.

연출 김희진 감독. 출연 송중기, 최성은, 와엘 세르숩, 조한철, 김성령, 이일화, 이상희, 서현우 등. 러닝타임 131분. 3월 1일 넷플릭스 공개.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