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르세라핌 걱정했는데…달라진 모습에 놀랐다, 큰 감동받아" [전문]

박서연 기자 2024. 2. 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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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의장, 르세라핌 / 하이브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르세라핌 허윤진이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말에 큰 울림을 느꼈다며, 컴백 과정을 돌아봤다. 

27일 허윤진은 위버스를 통해 "'EASY'가 나온 지 벌써 1주일이 다 되었다"며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함께 고생해 주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잘 닿았길 바란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 허윤진은 방시혁 의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얼마 전에 시혁님을 만났다. 고민 얘기, 다음 앨범 얘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이번 'EASY' 활동 얘기가 나왔는데 '사실 이번에 여러분께 큰 감동을 받았어요. 뮤비 당일까지 이거 안무 큰일났다 걱정했는데 너무 달라진 모습으로 컴백 하셔서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하신 거예요?' 라고 물으시길래 그 자리에서는 '크큭 그러게요…' 흐뭇흐뭇 웃고 말았지만 생각할 수록 그 질문의 공명이 제게 좀 컸다"고 고백했다.

르세라핌 / 마이데일리

허윤진은 "우리 어떻게 한 거지? 물론 많은 연습을 계속 한 이유도 있겠지만, 사실 연습량만 보면 뮤비 전이 뮤비 후 보다 훨씬 많았는데 '뭐가 바뀌었을까?'라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 떠오르는 일이 있더라"라며 "저희가 1월에 뮤비 촬영 끝나고 호텔방에 모여 처음으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은 적이 있다. 사실 이번에는 너무 힘들었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약점을 드러내기란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라며 "그런데 그 활과 화살과 함께 희망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이런 희망의 실현을 느끼고 있다. 멤버들이랑 있을 때 몇 층 더 충만해진 감정들이다. 활짝 웃는 모습과 동시에 왈칵 눈물이 솟구치는 모습이 보여서 하루하루 함께 힘내주는 것이 더 소중하고 고맙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허윤진은 "'EASY' 하면서 칼군무를 맞추지 않았지만 어쩌면 칼보다 더 예리하고 강한 무언가를 맞추지 않았나, 저는 감히 믿어 보고 싶다"면서 "여러분들도 저를, 그리고 르세라핌을 보다 더 진실하게 보실 수 있길 바라고 당신도 더 당신으로 보실 수 있길 바라며 남은 EASY 활동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르세라핌은 지난 19일 미니 3집 'EASY'를 발매했다.

르세라핌 허윤진 / 마이데일리

다음은 허윤진 글 전문

안녕하세요 윤진입니다!

EASY가 나온 지 벌써 1주일이 다 되었네요

여러분들에게 이번 앨범은 어떻게 느껴지시는지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함께 고생해 주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잘 닿았길 바랍니다.

제가 얼마 전에 시혁님을 만났어요.

고민 얘기, 다음 앨범 얘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이번 EASY 활동 얘기가 나왔는데 “사실 이번에 여러분께 큰 감동을 받았어요. 뮤비 당일까지 이거 안무 큰일났다 걱정했는데 너무 달라진 모습으로 컴백 하셔서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하신 거예요?“ 라고 물으시길래 그 자리에서는 ”크큭 그러게요…“ 흐뭇흐뭇 웃고 말았지만 생각할 수록 그 질문의 공명이 제게 좀 컸어요.

우리 어떻게 한 거지? 물론 많은 연습을 계속 한 이유도 있겠지만, 사실 연습량만 보면 뮤비 전이 뮤비 후 보다 훨씬 많았는데. 뭐가 바뀌었을까? 라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 떠오르는 일이 있더라고요.

방송에서 아주 짧게 언급한 적 있지만 저희가 1월에 뮤비 촬영 끝나고 호텔방에 모여 처음으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은 적이 있어요.

사실 이번에는 너무 힘들었다고.

각자 힘든 이유와 수위는 달랐지만 대화의 온도는 똑같아서, 끝엔 테이블 위 테이크아웃 박스와 음료캔들 사이 꼬깃꼬깃해진 휴지도 같이 쌓여 있더라고요.

나의 약점을 드러내기란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세상은 언제나 겨냥할 목표물을 찾고 있기에 누군가에게 나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은 마치 활과 화살을 건네고 가장 아픈 곳을 가르쳐 주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냉소와 은폐로 날 보호하게 하죠.

그런데, 그 활과 화살과 함께 희망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를 내비쳐도 쏘지 않을 거라는 희망. 내 방향조차 겨누지 않을 거고, 나를 다치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졌음에도, 대신 나를 지켜줄 거라는 희망. 나를 나로 안아줄 거라는 희망.

어쩌면 모두 이런 희망을 가지고 LA 호텔방에서 얘기한 거지 않을까요?

배 터지게 웃고 배 터지게 먹고 쓸모없지만 무의미하진 않은 수다로 떠들썩하던 밤. 사실 그대로 웃음으로만 마무리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굳이? 근데 희망은 언제나 굳이 갖는 게 맞더라고요.

요즘 이런 희망의 실현을 느끼고 있습니다.

멤버들이랑 있을 때 몇 층 더 충만해진 감정들이거든요. 활짝 웃는 모습과 동시에 왈칵 눈물이 솟구치는 모습이 보여서 하루하루 함께 힘내주는 것이 더 소중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EASY 하면서 칼군무를 맞추지 않았지만 어쩌면 칼보다 더 예리하고 강한 무언가를 맞추지 않았나, 저는 감히 믿어 보고 싶습니다.

마음이라면 마음, 영혼이라면 영혼… 정의하기 아직 어렵지만 큰일났다 싶었던 위기를 감동을 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줄 만큼의 어떠한 힘을 가진 무언가.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피디님ㅋㅋㅋ

아무튼 저의 활동 첫주는 그랬어요. 정신없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확실했던 건 무대는 너무 재밌고, 우리 멤버들은 옆에 있고, 그래서 내가 조금 더 나 일수 있다는 것.

여러분들도 저를, 그리고 르세라핌을 보다 더 진실하게 보실 수 있길 바라고 당신도 더 당신으로 보실 수 있길 바라며 남은 EASY 활동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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