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벌써 4번째…양돈장 화재 ‘비상’
[KBS 제주] [앵커]
최근 제주에서 양돈장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4건이나 발생했는데요.
왜 양돈장 화재가 반복되고 있을까요.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좌읍의 한 양돈장 안,
갑자기 시뻘건 불꽃이 번쩍이더니, 금세 뿌연 연기로 뒤덮입니다.
새벽에 난 불로 돈사 한 동 일부가 타 돼지 165마리가 폐사했습니다.
1억 6천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추산한 소방당국은 양돈장 내부 전기 콘센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돈장 직원/음성변조 : "콘센트에서 스파크 튀면서 불꽃이 이제 아예 칸막이 쪽으로 플라스틱 칸막이 쪽으로 떨어져서 그래서 이제 불길이 번졌더라고요."]
엿새 전엔 조천읍의 한 양돈장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돼지 72마리가 폐사해 소방서 추산 1억 3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기 차단기 부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달 들어서만 도내에서 4건의 양돈장 화재가 났다는 겁니다.
피해액은 7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도내에서 양돈장 화재는 한 해 평균 4건 정도 발생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양돈장 화재 피해액만 48억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였습니다.
화재 원인으로는 전선 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16건으로 절반을 넘어 가장 많았습니다.
[고민자/제주도소방안전본부 본부장 : "분진이라든가 수분이 많은 장소가 많고요. 그리고 그 분뇨에 의해서 암모니아 가스가 나오는데 암모니아 가스가 전기 시설물들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부식을 많이 하게 합니다. 그런 부분이 많다 보니까."]
양돈장 건물이 불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데다 외진 곳에 많아 불을 끄기까지도 시간이 걸립니다.
스프링클러 설비가 중요하지만, 바닥면적이 천㎡를 넘는 4층 이상의 건물에만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스프링클러 설비도 대부분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초기 화재에 따른 진압이 쉽지 않습니다. 노후 배선을 교체해줄 필요가 있고요."]
소방 당국은 양돈장에 벗겨진 전선은 없는지 누전 차단기는 잘 작동하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노후화된 전기시설은 적극적으로 교체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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