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록 저력 나오는 대한항공, 7연승 선두 질주
강팀은 강팀이다.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통합 4연패를 향해 본격 질주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시즌 V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9-27)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이날까지 32경기에서 21승 11패로 승점 64점. 2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우리카드가 두 경기를 덜치러 마냥 안심할 수는 없지만, 시즌 마지막 6라운드 들어 5점이란 승점 차가 작지만은 않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로 최근 확실하게 신분 정리가 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펄펄 날았다. 공격 성공률 54.88%로 양팀 도합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매 세트 고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1세트 18-20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상대 임성진을 가로막으며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으로 첫 세트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세트 21-21 동점에서 균형을 깨는 백어택을 성공시켰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23-24 세트포인트로 몰린 상황에서 퀵오픈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지난 두 시즌 우승 주역인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고심 끝에 작별한 대한항공 입장에선 무라드의 활약이 더없이 반갑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이제 불과 네 경기가 남았다. 무라드의 꾸준한 활약이 절실하다.
갈 길바쁜 한국전력은 이날 완패로 승점 1점도 추가하지 못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32경기 16승 16패로 승점 47점. 1경기 덜 치른 3위 OK금융그룹(승점 50점)과 간격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봄배구 진출을 위해 남은 경기가 더 절실해졌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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