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기념관, 국민 공감대 전제”

고희진 기자 2024. 2. 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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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광장에 건립’ 논란 관련
“추진위 측 제안받고 검토 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 후보지로 종로구 송현동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언급되는 데 대해 “국민 공감대 형성이 전제”라고 밝혔다. 또 기념관이 들어서더라도 현재 개방감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건희기증관과 이승만기념관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공원의 개방감이 훼손되는 데 비판이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시민들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을) 비워놓는다는 원칙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송현광장은 서울광장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넓어 두 개 건축물이 들어가도 전체 공원 면적의 5분의 1에 불과하다”며 “위치도 한가운데가 아니라 양옆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8년 들어설 이건희기증관은 서울공예박물관이 있는 동쪽으로 예정돼 있어 이승만기념관이 확정된다면 서쪽에 배치해 균형을 잡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송현광장은 높이 제한으로 건축물 기준 3~4층, 층고가 높은 기념관 등은 최고 3층 이상으로 짓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 광장을 개발하지 않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비워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건립추진위)가 송현동에 이승만기념관을 짓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최근 영화 <건국전쟁>의 흥행으로 서울시가 기념관 건립 추진을 확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오 시장은 기념관 건립이 서울시 주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이승만기념관 이야기가 나오니 서울시가 건립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해당 제안을 받았고, 이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 공감대 형성이 (건립의) 전제”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다수 동의 절차와 기념관 건립을 위한 추진위 모금, 부지 최종 선정과 중앙정부와의 협의 등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고 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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