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은 일본 증시에도…서민들은 "경기 회복 실감 안 나"

김현예 기자 2024. 2. 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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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증시는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증권사에는 주식을 사달라는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는데, 정작 일본 서민들은 경제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콜센터 직원 : 주식 수가 100주. 36만2000엔.]

[콜센터 직원 : 주식 수는 몇 주로 할까요? 300주.]

여기 저기서 전화벨이 울립니다.

주식을 좀 사달라는 건데, 일본 증시가 최근 1989년 버블 경제 당시 사상 최고 기록마저 뚫어 버리자, 벌어진 풍경입니다.

[나카야마/미즈호증권 콜센터 : 매우 바쁜 상황에 직원들이 힘들 텐데요. 한 통 한 통 열심히 응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증권사 콜센터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34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날보다 1.5배나 많은 전화 주문이 몰려들었습니다.

연일 일본 증시가 오르고 있지만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사이토/일본 시민 : (물가가) 비싸요. 비싸요! (월급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옛날처럼 경기가 좋아지진 않았어요.]

도쿄에 있는 유명 할인 매장.

직장인들 점심 시간이 지난 뒤 한 개에 98엔, 우리 돈으로 약 880원에 파는 삼각김밥 매대 상당수가 비어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딸기 한 알에 600엔, 5000원이 넘는 가격표가 붙은 것과 대비됩니다.

직장인에게 경기가 좋은지 실감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직장인 : 실감이 안 됩니다.]

[직장인 : 버블이 꺼지고 30년 됐나요. 그사이 좋은 일이 하나도 없었잖아요.]

일본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잃어버린 30년'은 끝났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제회복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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