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글로벌픽]어머니에 상처 준 후회 담긴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권용휘 기자 2024. 2. 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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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밴드 비틀즈는 수많은 명곡을 남겼습니다.

그는 '가사에 담긴 인생'이라는 이름의 팟캐스트에서 "이 가사는 사실 나의 어린 시절 어머니와 나눈 대화와 관련 있는 것 같다. 그게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다가 무의식적으로 가사에 반영된 듯하다"며 "때로는 돌이켜봤을 때만 알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카트니는 그 순간 느꼈던 당혹감과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찾아온 후회가 평생 자신을 따라다녔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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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밴드 비틀즈는 수많은 명곡을 남겼습니다. ‘예스터데이(Yesterday)’는 1965년 발표 땐 명곡들에 가려져 다소 빛을 못 봤다가 뒤늦게 가치를 인정받은 이른바 ‘대기만성형’ 명곡입니다. 1997년 그래미 명예의전당에 헌액됐고, 2000년 음악 잡지 롤링스톤스는 역대 최고의 팝송으로 뽑았습니다.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팝송이기도 합니다.

폴 매카트니의 2022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공연 모습. 로이터연합


이 곡은 연인과의 이별을 주제로 한 사랑 노래로 해석되곤 했습니다. ‘내가 뭔가 말을 잘못했나 봐요(I said something wrong)’에 이어 ‘이제 나는 지난날이 무척 그리워져요(Now I long for yesterday)’라는 구절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 곡을 작곡한 폴 매카트니가 ‘그게 아닐 수도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가사에 담긴 인생’이라는 이름의 팟캐스트에서 “이 가사는 사실 나의 어린 시절 어머니와 나눈 대화와 관련 있는 것 같다. 그게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다가 무의식적으로 가사에 반영된 듯하다”며 “때로는 돌이켜봤을 때만 알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린 시절 매카트니는 상류층 영어로 추정되는 말투를 쓰던 어머니에게 거친 말로 상처를 줬던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아일랜드 출신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격식 갖추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어머니는 특유의 말투를 썼고, 매카트니는 어머니가 영국 상류층 흉내를 낸다고 오해해 매우 불만스러웠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국은 지금도 상류층 중류층 하류층 등등이 쓰는 영어가 각각 다릅니다. 잠시만 대화해봐도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억양이나 발음, 선택하는 단어가 차이 납니다. 성장 과정에서부터 각 계층이 섞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도 영국을 사실상 계급사회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매카트니는 이 문제로 어머니를 매우 난처하게 했던 어느 날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우리는 뒷마당에 있었고, 어머니는 특유의 말투를 썼다”며 “그날도 ‘폴, 그가 갈 건지 물어봐 주겠니?(Paul, will you ask him if he’s going…)’라고 묻는 어머니의 말에 ‘아스크! 아스크! 그건 애스크라고 해야 해요 엄마(Arsk! Arsk! It’s ask, mum.)’라고 받아쳤다”고 합니다. 당시 어머니는 부끄러워하며 ‘그 말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라고 답했다고 떠올렸습니다.

매카트니는 그 순간 느꼈던 당혹감과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찾아온 후회가 평생 자신을 따라다녔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24살 때 예스터데이를 작곡했습니다. 어머니가 숨진 지 거의 10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로 아픈 기억이지만, 상실의 감정을 표현하는 명곡의 자양분이 됐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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