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의장 앞도 뚫렸다‥유럽 농민 시위 격화
[뉴스데스크]
◀ 앵커 ▶
유럽의 농민들이 트랙터 부대를 앞세워서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점령했습니다.
유럽 각지에서 트랙터 900여 대가 집결하면서 도심 일대가 마비가 됐는데요.
농민들은 값싼 농산물의 수입을 제한하고 각종 규제의 철폐를 요구했습니다.
손령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타이어가 도로 한복판에 쏟아지고 건초더미와 함께 화염에 휩싸입니다.
돌 바리케이드가 농업용 트랙터에 힘없이 무너지고 경찰의 물대포도 소용없습니다.
곡물을 뿌려대는 농민들에게 경찰은 최루탄을 쏩니다.
유럽연합 주요 기구들이 모여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농업용 트랙터 900대가 집결했습니다.
남미와의 FTA 등을 논의하기 위해 유럽연합 27개 나라 농업 장관들이 모이는 날이었습니다.
유럽연합의 각종 환경규제와 연료비 폭등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나라 농산물로 생계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입니다.
[모건/프랑스 농민] "국민들을 위해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정작 생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농장에서 일하는데 프랑스 최저 임금의 절반도 못 법니다."
벨기에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 모인 농민 규모는 수천 명.
당초 트랙터 300대를 대비했지만 예상보다 3배나 많은 규모에 방어벽도 속절없이 뚫리고 말았습니다.
앞서 살충제 제한 규정을 폐기한 유럽연합은 휴경 의무 연기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 제한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성난 농심을 달래진 못했습니다.
폴란드 농민들은 열차에 실려있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160톤을 철로에 쏟아냈고, 프랑스 트랙터 시위대도 파리 도심까지 진격하는 등 유럽 전역의 농민 시위는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27개 농업 장관들이 머리를 맞댔지만 친환경 정책과 농민들의 생존권 사이에서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진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의회 선거까지 얽히면서 각국의 입장차도 뚜렷해 유럽 농심을 달랠만한 정책을 내놓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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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김관순
손령 기자(r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506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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