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 "유흥업소 일 했다고 불출마 요구"...논란 확산
[앵커]
일본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불출마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속 당에서는 과거 경력 때문이라 아니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명문 게이오대 출신으로 아나운서와 탤런트로 활동했던 다카하시 마리 씨.
오는 4월 말 국민민주당 소속으로 도쿄도 제15구 중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습니다.
[다카하시 마리 / 전 아나운서 (지난 12일) : 저와 국민민주당은 깨끗하고 올바르게 정치활동을 해 나갈 것을 맹세합니다.]
하지만 이후 국민민주당은 다카하시 씨가 법령 위반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했다며, 후보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이에 다카하시 씨는 SNS를 통해 자신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을 이유로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다카하시 마리 / 전 아나운서 : 돈이 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라운지(유흥업소)에서 필사적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밑바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은 평생 도전도 할 수 없는 것이냐"며,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민주당 측은 과거 근무 경력만으로 불출마를 요구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하마노 요시후미 / 국민민주당 선대위원장 : '라운지 (유흥업소) 여성'으로 일했다는 이유로 우리가 이러한 (공천 취소) 판단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다카하시 씨의 법령위반 내용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와 관련돼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치 비자금 문제로 집권 자민당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데 비해,
자신들은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부각해온 국민민주당이 그의 과거 경력을 부담스러워 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다카하시 씨의 불출마 이유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도 과거 경력에 대한 윤리적 잣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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